[이주의 이슈] 마텔 손잡은 손오공 완구

이번 어린이날 선물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조립식 장난감 레고입니다. 레고는 종류별로 1~10위까지 5종이나 석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불과 얼마 전만해도 손오공 완구에서 판매하는 로봇 장난감 터닝메카드가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터닝메카드는 2년 연속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 인기 완구 순위 1위에 올랐던 상품입니다. 부모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라도 손에 넣으려고 했던 완구지만, 입지가 순식간에 뒤바뀌었습니다. 터닝메카드 시리즈는 올해 인기 완구 순위 4위와 7위에 머물렀습니다.

캐릭터 완구 및 게임사업을 하는 손오공의 실적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겁니다. 손오공은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3억6000만원 정도입니다. 2016년 1분기에는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적자전환을 하게 된 겁니다. 매출 규모도 축소됐습니다. 2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31% 넘게 감소했습니다.

손오공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1분기 27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2억원, 3분기 6억원, 4분기에 -8억원을 기록 중입니다.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 338억원, 2분기 310억원, 3분기 321억원, 4분기 325억원으로 300억원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서자 200억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손오공은 미국의 최대 완구 업체 중 하나인 마텔에 지분 11.99%를 넘겨 주면서, 마텔코리아서비스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지난 3월에 문을 연 온라인 완구쇼핑몰 마텔샵을 통해 ‘토마스와 친구들’ ‘메가블럭’ ‘바비’ ‘옥토넛’ 등 모회사인 마텔의 제품을 판매중인데요. 마텔 완구가 인지도가 높아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자칫 손오공의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남은 카드는 손오공의 완구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일 뿐입니다. 앞서 마텔은 손오공과 손잡기 전에 터닝메카드 글로벌 유통계약을 맺었습니다. 한때 한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빼앗었던 터닝메카드가 해외에서 통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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