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창의력이 자신의 경영철학”이라고 늘상 강조하는 경영인입니다. 기업 경영에서 창의력은 신사업을 향한 추진력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핵심사업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입니다. 램시마는 미국과 유럽에서 순풍에 돛단 듯이 잘 나가고 있습니다. 서정진 회장의 창의력은 복제약에서 출발해 최근 들어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주목할 분야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상장입니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서정진 회장의 관심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최근 상영됐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서 회장이 갑자기 이 분야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배우 이범수의 영향이 컸습니다. 두사람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친분을 두텁게 쌓고 있다고 합니다.

서 회장은 아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범수씨에게 맡겼습니다. 지난 4월 기존 박재삼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겁니다.
이범수 대표는 영화 제작과 투자 부문을, 박재삼 대표는 드라마 제작 부문을 각각 경영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SM, YG, JYP를 중심으로 하는 가요계에 편중돼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서 회장은 조직적으로 가수를 육성하듯이 배우를 육성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2012년에 문을 열었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하며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매출은 228억원으로 셀트리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겁니다.
특히 서 회장이 추진하는 코스닥 상장이 성공한다면, 자금 융통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서 회장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상장도 추진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286억원에 사들이면서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꿨죠. 아직 매출은 미미합니다.

지난해 매출 37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냈습니다만, 서정진 회장은 영업망이 탄탄한 화장품 회사를 추가로 인수해서 화장품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화장품 사업에서 셀트리온의 강점은 분명 있습니다. 아직 1인자가 없는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하려는 거죠.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로 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의 치료기능을 더한 화장품을 말합니다.

셀트리온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 바이오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서정진 회장의 창의력이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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