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진단이다. 또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보호무역 등 하방리스크는 요주의”
세계은행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과 같은 2.7%로 유지했다. 2018년과 2019년 성장률은 각 2.8%로 전망,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다만 미국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고 경제정책 불확실성의 확대, 장기성장 잠재력 약화 등 하방리스크는 존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완만한 경제 회복세 지속과 투자·수출 회복, 실업률 하락 등으로 2016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9%로 전망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공공 지출 증가와 실업률 하락 등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1.6%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2.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증가와 기업 투자 회복, 공공부문 재정지출 지속에 힘입은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1.0%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1.5%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서도 0.6%포인트 증가했다.

신흥·개도국 경제성장률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감소 등 원자재 수출 장애요인 해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1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줄어든 4.1%로 전망됐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성장률은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와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정으로 인해 1월 전망치 대비 0.5%포인트가 낮아진 1.8%로 예측됐다.

세계은행은 생산성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 등 중장기 정책과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리스크·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등의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 확장적 재정 정책과 글로벌화에 따른 근로자의 원활한 직종전환 지원이, 신흥국의 경우 악화된 재정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개혁과 투자촉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급속한 신용팽창에 따른 금융부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해외 주요 IB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수출과 투자 호조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내수 심리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韓 전망치, 석달 만에 0.2%P↑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10개사의 올해 한국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말 기준 평균 2.62%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2.55%와 비교해 0.0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씨티(CITI)가 성장률 전망치를 전월 2.4%에서 2.9%로 0.5%포인트 올렸다. JP모건은 전월 2.5%에서 2.6%으로 높인 데 이어 이번달 2.8%로 추가 상향 했다. 씨티는 내년 성장률 전망도 2.6%에서 2.8%로 높였다.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점이 성장률 상향 조정의 이유로 거론됐다. 1분기 성장률이 6분기 만에 최고치인 1.1%를 기록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지출 중심의 내수진작 노력이 수출주도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성장률을 2.9%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수정한데 이어 오는 7월 경제전망에서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라며 “7월 경제전망에서 당초 전망보다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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