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 생산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 6월호’에서 “4월 중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석유정제 등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가 빠르게 증가한 업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DI는 다만 “5월 중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기계류 수입액 등 설비투자 선행지수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노동시장에서도 수출 개선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하는 등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민간소비는 본격적인 개선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4.1%)보다 다소 부진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세가 계속돼 2.5%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2.8%)과 비슷한 추세를 유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생산 감소 탓에 전월(3.3%)보다 낮은 1.7%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여전히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를 기록해 전월(72.8%), 지난해 평균(72.6%)보다 낮았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출하를 중심으로 전월 증가(1.6%)에서 감소(-0.2%)로 전환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115.5%)보다 상승한 121.8%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다.

KDI는 소매판매 증가세는 낮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대비 2.8% 증가했다. 예년보다는 낮지만, 전월(1.4%)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승용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가전제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와 관련성이 큰 도소매업은 전년 동월대비 1.1%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음식·숙박업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이 계속돼 3.6% 감소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형편과 경제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전월(101.2)보다 높은 108.0을 기록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증가 폭이 축소되고 운송장비도 감소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낮은 전년 동월대비 14.1% 증가를 기록했다.
4월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의 감소 전환에도 건축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월(18.5%)에 이어 전년 동월대비 19.4% 상승이라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다소 개선됐지만,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부진이 계속돼 건설투자는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5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3.4% 증가하면서 전월(24.1%)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양호한 흐름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수입도 원유 등 에너지자원의 증가세가 지속하고 반도체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도 증가 폭이 커져 18.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 노동시장은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둔화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2만4천명(1.6%) 증가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요금과 축산물가격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전월(1.9%)보다 다소 높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했고,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 확대 요인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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