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패스트푸드·편의점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가맹본부가 4년 만에 6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액은 1년 새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가맹점은 하루 평균 114개가 생겨나고 66개가 문을 닫았다. 평균 사업 기간도 5년을 넘지 못했다.

가맹본부 전년 비해 9.2% 증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가맹본부 수는 4268개로 전년(3910개)보다 9.2% 증가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모집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작성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하는 문서로 가맹사업 현황, 계약 조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공정거래조정원이 올해 정보공개서 내용을 분석해 공개한 것은 지난해 말 수립한 업무계획에 따른 것이다.
가맹본부 수는 2012년 2678개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4년 만에 59.4%나 급증했다.
2014년 17.1%, 2015년 12.3%를 기록한 가맹본부 증가 폭은 지난해 한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0%에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맹본부 브랜드(영업표지)는 5273개로 전년(4844개)보다 8.9% 늘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4017개(76.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서비스업(944개), 도소매업(312개)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한식이 1261개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치킨 392개, 분식 354개, 주점 339개, 커피 325개 등 외식업종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맹점 수 편의점이 압도적
가맹점 수로 보면 편의점 업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 1∼3위를 싹쓸이했다.
2015년말 기준으로 씨유(CU)는 9312개로 가맹점 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S25(9192개), 세븐일레븐(7568개) 순이었다. 미니스톱도 2158개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1051개로 32위에 머물렀다.
10위 권에 눈에 띄는 업종은 교육이다. 해법공부방(3192개), 해법영어교실(2741개)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셀파우등생교실(1703개)도 10위에 올랐다. 그 밖에 파리바게뜨(3316개·제과제빵), 세븐콜(2636개·콜택시), 크린토피아(2271개·세탁) 등이 가맹점 수로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수도 만만치 않았다.
BBQ치킨이 1381개로 가장 가맹점이 많았다. 이어 페리카나(1225개), 네네치킨(1201개), BHC(1199개), 교촌치킨(1006개) 순이었다.
한국 성인 한 사람이 1년에 377잔을 마신다는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가맹점이 많은 곳은 이디야커피(1577개)였다. 이어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순이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00개 매장을 돌파해 2위에 해당하지만, 가맹사업이 아닌 직영체제라 이번 집계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평균 가맹사업기간 5년에 못 미쳐
가맹점 수는 늘고 있지만 매출액은 하락세다. 전체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3억824만원으로 1년 전보다 9.8%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치킨(1.7%)과 편의점(0.3%)이 그나마 선방했을 뿐 아이스크림·빙수(-23.8%), 패스트푸드(-13.8%), 피자(-7.1%) 등 대다수 업종의 매출액이 줄었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연평균 매출액은 가맹점 매출을 단순 평균한 것으로 가맹점의 면적이나 운영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한해 동안 4만1851개의 가맹점이 신규 개업했지만 그 절반이 넘는 2만4181개는 폐업했다. 가맹본부의 평균 가맹사업기간은 4년 8개월로 5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년 이상 유지한 브랜드는 전체의 12.6%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인 67.5%의 브랜드가 생긴 지 5년 미만이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19.9%였다.
한국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살아남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림스치킨이었다.
림스치킨은 1977년 7월 24일 가맹사업을 시작해 39년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이은 브랜드는 롯데리아(36년), 페리카나(35년), 신라명과(33년) 등이었다.
외국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크리스피크림으로 1947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69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어 세븐일레븐(52년), 쉐라톤(43년),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38년)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장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가맹본부는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백종원씨의 더본코리아였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새마을식당’ 등 19개 브랜드를 보유했고, 올해 1개를 추가해 20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집단은 모두 11곳이었다. 이 가운데 롯데가 롯데리아 등 모두 11개의 브랜드를 지녀 가장 많았다.

버거킹, 가맹본부에 내는 부담금 가장 많아
한편, 버거킹이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본부에 내야 하는 부담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이 많은 상위 100개 회사 가운데 가맹점 부담금이 가장 큰 곳은 버거킹으로 4억7900만원이었다.
버거킹에 이어 가맹점 부담금이 많은 회사는 건강식품 브랜드인 아이쿱자연드림으로 4억60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롯데리아가 4억5700만원, 롯데슈퍼 4억1600만원, 한식 브랜드 본가 3억9000만원, 유통회사 푸드머스 3억7000만원 순이었다.
커피와 빵 프랜차이즈도 쉽게 볼 대상은 아니었다. 비교적 익숙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각각 2억8000만원, 2억53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는 각각 2억7100만원, 2억6600만원의 부담금이 필요했다.
최근 ‘갑’의 횡포 논란을 빚었던 미스터피자의 경우 가맹점 부담금이 2억7900만원으로 15번째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2억9100만원으로 1위에 올랐고 다음으로 유통이 2억695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피자(2억4410만원), 제과제빵(2억1370만원), 문구유통(2억380만원), 자동차 관련(1억9620만원), 커피(1억9030만원), 아이스크림·빙수(1억6440만원) 등 순으로 높았다.
2015년 기준으로 가맹점 폐점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놀부의 분식업종 공수간(41.5%)이었다. 폐점률은 연말 계약종료·해지 가맹점 수를 연초 가맹점 수로 나눈 비율이다.
이어 비상교육의 비상아이비츠(36.2%), 재능교육의 재능스스로러닝센터(30.2%), 교원의 빨간펜수학의달인(25.9%) 등 교육·교과 업체들의 폐점률이 높았다. 롯데리아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23.7%), 동원산업의 동원참치(22.8%), 이랜드파크의 피자몰(22.2%), 이마트 에브리데이(20.0%) 등도 폐점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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