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현대백화점에 대한 실적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인가 봅니다. 소매유통의 대명사였던 백화점의 지배력이 갈수록 약화되면서 새로운 원동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백화점은 입지선정에 있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처럼 목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우후죽순 출점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백화점이 다른 유통 오프라인과 비교해 상당히 까다로운 업의 형태이기 때문이죠.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11.3%나 줄었습니다. 그런데 실적부진의 장기화가 점쳐지는 이유는 백화점 매출 중에 마진이 높다고 하는 의류 등의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 추세라서 내년에도 실적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러한 실적부진은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5년 가까이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정지선 회장은 백화점 사업의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사업 전환의 물꼬를 트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정 회장은 렌탈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홈쇼핑을 통해 현대렌탈케어에 400억원을 투자(유상증자)한 바 있습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계열사입니다.
2015년 현대홈쇼핑이 600억원을 출원해 세웠고, 이번 400억원 유상증자까지 합치면 2년 만에 1000억원을 쏟아 붓는 셈이지요.
현대백화점은 지금 시점을 렌탈사업의 인프라 구축하는 투자 기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렌탈사업의 특징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에도 그룹 차원에서 신경을 쓰는 중이지요. 현대렌탈케어 상품을 현대홈쇼핑의 주력 상품으로 자주 내보내고, 현대백화점에서는 온라인몰 H몰을 통해 적극 홍보 중입니다. 공중파 TV 광고도 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급식시장에도 발을 들여놨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정지선 회장과 그의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나란히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요즘엔 이 회사가 LED 조명 사업체를 사들이면서 급식 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영역까지 진출 중입니다. 정지선 회장은 지금 대대적인 그룹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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