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자 늦은 만큼 짭짤한 휴가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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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자 늦은 만큼 짭짤한 휴가 보내기
  • 노경아 자유기고가
  • 호수 2132
  • 승인 2017.08.2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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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가 지나면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인들은 SNS에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올리느라 바쁜 모습이다. 나만 빼고 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듯싶다. 뜨거운 태양이  싫어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북적임이 불편해서 휴가를 미뤘다면 이제라도 즐기자. 휴가가 뭐 별건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아가 여유로움을 만끽하면 되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전철을 타고 문화의 공간으로 떠나보자.

영화 마니아의 성지…상암동 영화박물관
영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떠나시라.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안고 있는 한국영화박물관이 맞아줄 것이다. 전시관 입구부터가 남다르다. 1930년대 무성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아리랑’의 해설 음반에 실렸던 변사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원본 필름은 남아 있지 않지만, 해설 음반에 실린 변사의 목소리만으로도 그 시절  분위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100년 한국 영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박물관은 한국 영화를 수집, 보존하고 상영할 뿐 아니라 해외 영화와 예술 영화 등 국내 최대 필름 아카이브이다. 영화 관람은 물론 영상 만들기, 영화 제작 관련 직업 체험, 어린이 영화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지금 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의 만남’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당대 최고의 가수와 배우들이 살았던 시대를 그려보고, 전문가와 애호가들이 선정한 한국 영화주제가 100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달 말까지는 소피 마르소의 대표작 ‘라붐’(1980)과 맥 라이언 주연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등 1980년대 영화 13편도 상영된다. 한국영화박물관의 전시는 모두 무료이니 부담 없이 둘러보시라.

20세기의 드라마틱한 장면 속으로…예술의전당 ‘라이프 사진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라(To see life, to see theworld)”. 전설적 사진가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포토매거진 ‘LIFE’(라이프)의 슬로건이다.  로버트 카파, 유진 스미스, 필립 홀스만, 알프레드 아이젠 슈타트, 마거릿 버크 화이트, 고든파크 등 전 세계적 사진가들이 ‘라이프’에 불멸의 기록들을 남겼다.
20세기 영웅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생겼다. 바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프사진전’이다. 마틴 루터킹 목사, 영국의 식민 통치를 흔들었던 마하트마 간디, 기득권의 모순을 비판하며 노벨상 수상을 거부했던 장 폴 사르트르, 존 레논, 마론 브란도…. 20세기 영웅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희로애락과 세상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 관련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최초의 걸그룹으로 1960년대 미국에 진출했던 김시스터즈, 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민 축하식 날의 풍경,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고뇌하는 모습 등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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