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도 넷플릭스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장 초반 4483.55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735억달러로 불어나면서 역대 최고였다고 정보분석 업체 코인마켓캡은 분석했다.

‘S&P 500’ 종목서 74위 수준
비트코인이 주식을 상장했다면 IT 기대주인 넷플릭스 시총(738억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며, 우량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종목에서도 74위에 오르게 된다.
비트코인 몸값이 이처럼 뛰어오른 것은 일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엔화로 이뤄지는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전체의 48%를 차지해 미국 달러화(25%)와 중국 위안화(12%), 한국 원화(12%)를 능가한다.
비트코인은 최근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우려로 강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과 대안 자산으로 몰리면서 글로벌 주식 매도세가 강화되고 금값이 오른 것과 같은 흐름을 탄 셈이다.
한편 현재 북·미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비트코인의 신고가 행진이 계속된 점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단순히 안전자산으로서의 대피 수단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델리티 등 대형 기관의 적극 투자, 미국 제도권 편입, 월가의 낙관적 전망, 일본 수요 급증, 헤지펀드의 잇단 투자 등이 어우러지면서 계속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한정돼 있어 상상도 못할 가격이 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코인 보유자는 섣불리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좀더 긴 시각을 가지고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비트코인 상승을 지난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비교하는 시각이 많은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등에 업고 있고 신뢰가 쌓여가면서 화폐기능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는데다 지난 2015년 10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추락한적도 있지만 이를 다 이겨내고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블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더 오르나?” 기관별 전망 달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기관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스탠드포인트리서치의 로니 모아스는 가상화폐 시세가 내년 7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대대적 조정을 앞두고 단기 상승하는 것으로 봤다.
CNBC는 독립 증시 애널리스트이자 스탠드포인트 리서치 창립자인 로니 모아스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 목표가를 7500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4000달러 중반인 것과 비교하면 약 80% 비싼 수준이다. 모아스는 2027년 목표가인 5만달러를 유지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모아스는 가상화폐가 “가까운 미래에 자산배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 투자자들이 자국 통화보다 안정적인 대체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살 것으로 예상했다. 모아스는 “수문이 열리고 있다”며 “헤지펀드와 상당한 재력이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여기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수억달러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투자금이 100% 가상화폐에 투자돼 있으며 이의 대부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채워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500달러 더 오른 후 절반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 자파리 골드만삭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 수준인 4300달러선에서 500달러 더 오른 4827달러까지 뛸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비트코인이 고점에 닿은 후에는 2221달러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초, 비트코인이 조만간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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