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마루 바닥재 전문기업 코리아팀버(대표 송태연·사진).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태능선수촌 개선관 내 탁구, 체조, 태권도, 펜싱경기장 등에 바닥재 4천㎡를 생산·시공하는 등 국내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프로정신이 강점인 코리아팀버는 20여명의 직원이 올해 매출 60억원의 무난한 달성은 물론 연평균 100% 이상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송태연 대표이사가 법정관리 직전의 회사에 이사직으로 몸 담은 것은 지난 2000년 7월. 불과 두 달만에 회사는 파산위기에 직면했고 투자원금 1억원도 건지지 못할 형편이었다.
사업성은 밝지만 운영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한 송 대표는 자본금 5억원, 30여명의 직원이 있던 회사를 직접 경영하기로 마음 먹었다.
부도직전의 회사를 인수받은 송 대표는 다음해 4월 코리아팀버로 사명을 바꾸고 근본적인 개혁에 나섰다. 매출액이 전무하다시피한 기업을 불과 2년만에 정상괘도에 올려놓고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코리아팀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송 대표가 진단한 기업구조의 문제점은 크게 네가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없는 점과 유통구조의 낙후, 열악한 영업환경과 건설현장의 전근대적 인건비 지급관행 개선에 우선 나섰다.
“사업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장 엔지니어들이 힘으로 밀어 부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장의 지시가 먹히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여러 차례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구조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리아팀버는 목재관련 분야 경력직원을 다른 기업과 달리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혀 일을 접해 보지 않은 직원들을 선발해 새롭게 가르친다.
이것은 유통구조상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발생하는 불투명한 거래관행 때문이며 송 대표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내린 첫 번째 결단인 것이다.
송 대표가 두 번째로 실천에 옮긴 것은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 잡는 일.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캐나다 바이어와 직접 접촉, 수입원가를 10% 이상 낮췄다. 여기에 발주처가 요구하는 사양대로 납품과 시공까지 끝마쳤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번 일을 맡겼던 고객들을 고정고객으로 만들었다.
원자재의 경우 1mm만 두께를 얇게 만들어 납품해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 또 목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도 그 이유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원칙대로 밀어부친 결과 회사를 다시 세운지 2년만에 기술과 신뢰 모두를 인정받게 됐다.
“CEO가 열심히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준비해주고 직원들에게 영업을 하게 해야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신뢰관계 형성이 우선돼야 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관계는 고객과 연결되며 회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국내 건설현장의 실무 작업자들은 인건비를 한 달 정도 늦게 지불하는 관행이 있다. 이같은 ‘인건비 깔기’는 작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코리아팀버도 그동안 예외가 아니었던 것.
그러나 송 대표는 과감히 월급제로 바꿔 놓았고 매달 정산하고 있다. 이런 믿음은 현장근로자들에게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속적인 작업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코리아팀버는 국내 생산라인이 없다. 그 대신 중국 현지에 공장 5개를 협력업체로 활용하고 있다. 생산기지이자 가공·중개무역의 시발점인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에 목재가공 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국내로 반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리아팀버는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른 목재 마감재 사용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주거용 목재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글·사진=박완신기자·wspark@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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