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사진)은 “앞으로도 가상화폐가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이더리움 밋업’ 강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정화폐는 가상화폐보다 안정성이 높아서 회사원이 월급을 받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등 전통적인 산업에서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사물인터넷이나 인터넷상에서 거래할 때 법정화폐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17살 때인 2011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에게 처음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19세에 이더리움 설계도를 발간했다.
이더리움은 결제 기능에 집중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블록체인이라는 분산 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화폐는 물론 다양한 보안 및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부테린은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이더리움 투자 광풍에 대해 “단순히 투자 수단만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더리움의 기술 철학이나 응용성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를 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만들었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과 범용성”이라며 “단순 결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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