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신한 vs KB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한판 승부를 펼칩니다. 22조원 규모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서 대결하게 생겼습니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후 매각과 임대수익 등을 배당하는 투자상품입니다. 부동산 직접 투자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위험을 줄여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죠.
신한금융은 리츠 AMC를 연내 출범시켜 시내 오피스빌딩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반면에 이미 리츠 시장을 선점한 KB금융은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해 한발 앞선 상태입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으로 두 금융그룹의 1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리츠 시장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죠.
신한금융은 지난 달 리츠 AMC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았죠. 이달 중 본인가를 획득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신한 리츠 AMC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시내 중심가 오피스빌딩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신한금융이 리츠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건 은행 예대마진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금융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리츠 AMC를 운영하고 있어 한발 앞선 상황입니다. 지난해 KB금융의 리츠 수탁액수만 1조4407억원. 현재 운용하는 리츠 수도 14개입니다. 리츠 시장을 선점한 만큼 투자처도 다양합니다.
KB부동산신탁은 전통적인 리츠 투자처인 오피스빌딩뿐만 아니라 물류, 상가 등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입 경쟁이 심화되는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밀리더라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셈이죠.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본격적인 대결의 공이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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