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하이투자증권 새 주인은?

하이투자증권은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에 오른 지 꽤 됐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는 현대중공업입니다. 매각을 하는 이유는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문제 때문이죠.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현대로보틱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금융기업인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게 됐습니다.
현재 인수 의향자로 나선 곳은 DGB금융지주입니다. DGB는 최근에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실사까지 이미 마무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인수 여부를 결정하면 사실상 DGB품으로 안기게 됩니다.
여기서 걸림돌이 하나 발생합니다. 바로 ‘오너 리스크’죠.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 7월까지 대구은행 간부급 직원과 함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조사 만으로 M&A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DGB금융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을 경우 인수 자격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자회사 편입 심사가 불가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재 DGB금융지주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서두르려고 하는 와중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왜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노력하는 걸까요. DGB금융지주는 DGB대구은행과 생명, 캐피털, 자산운용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만, 아직 그룹 내 증권사는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곳은 은행권 지주회사 중에 DGB금융이 유일합니다.
하이투자증권의 인수 가격은 4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수가격이 살짝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단 품에 안으면 시너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경남, 부산, 울산 지역에 점포 수가 16곳이 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10곳이 있습니다. 경남권 지역을 기반으로 둔 증권사입니다. 경남권의 금융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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