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6년 만에 5%대로 오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성장성이 확대되고 부채비율은 120% 선으로 하락하는 등 안정성도 높아졌다.
다만 기업 10곳 중 3곳은 여전히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로 부실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영리기업 61만5316개(제조업 13만7818개, 비제조업 47만7498개)를 조사한 결과다.

기업 매출액증가율 2.6%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총자산은 4565조원이다. 매출액은 3668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배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0조원, 136조원이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6%로 2012년(5.11%) 이래 가장 높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이래 줄곧 낮아지다가 처음으로 반등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0.5%로 3년째 마이너스를 이어왔지만 전년(-3.0%) 보다 개선되는 등 저점을 찍고 회복하는 모습이다.
조선업은 일감이 줄어 -14.4%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2.0%로 전년(-15.2%)보다 개선됐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비제조업은 건설과 도소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이 5.4%로 전년(3.4%)보다 높아졌다.
대기업은 -1.6%로 전년(-4.7%)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은 8.0%에서 8.9%로 상승했다.
전 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4.7%)보다 상승하며 2010년(5.3%) 기록을 넘어섰다.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비용 등을 제외하고 손에 쥔 돈이 55원이다.
제조업은 5.1%→6.0%, 비제조업은 4.3%→5.0%로 모두 상승했다. 원유 등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매출원가율이 내려간 영향이다.
제조업은 석유·화학이 8.9%로 가장 높았다. 조선은 -1.1%로 유일하게 마이너스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주택경기 호조로 부동산·임대업이 11.8%를 기록하며 전년(8.0%)보다 크게 뛰었다.

中企 영업이익률 소폭 상승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6.6%로 1.1%포인트 올라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컸다. 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지를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0%로 전년(4.4%)보다 상승했다.
빚이 있는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440.1%로 전년(353.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이 늘고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자보상비율 통계에는 차입금과 회사채 잔액이 없거나 이자비용이 ‘0’인 기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제외한 28만7836개 업체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약 7만5000개인 26%는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이다. 즉, 적자라는 의미다. 영업활동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기업(100% 미만)은 30.5%다. 전년 31.5%보다는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28.5%에서 121.3%로 하락하는 등 안정성이 개선됐다. 제조업은 79.8%, 비제조업은 165.1%로 전년보다 각각 5.7%포인트, 10.6%포인트 낮아졌다.
조선업(229.4%)과 부동산·임대업(275.5%) 부채비율이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각각 가장 높지만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대기업은 부채비율이 100.1%로 7.6%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도 182.0%에서 175.9%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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