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출퇴근 시간 ‘귀를 잡아라’

모두가 눈독을 들이는 출퇴근 시간대, 청취자 유치를 위해 판도라와 경쟁사인 클리어 채널이 차량용 뮤직 앱 경쟁에 돌입했다. 인터넷 라디오와 전통 라디오 방송사 간의 전쟁이 자동차 계기반까지 다가오고 있다.
판도라는 17년 된 온라인 음악서비스로, 청취자의 취향에 따라 음악을 추천하고 재생해 준다. 이제 곧 이 서비스가 포드와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의 일부 차종에서도 제공될 것이다. 세계 최대 라디오 회사인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자동차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분주하다.
클리어 채널의 아이하트라디오 모바일 앱은 주요 방송국들의 프로그램 1500개를 동시 방송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는 토요타의 일부 차종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경쟁의 공략대상은 바로 주행 중 라디오를 듣는 70~80%의 라디오 청취자들이다.
여기엔 인공위성 라디오 청취자 2000만명도 포함된다.
데스크톱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판도라에게 있어서는 자동차는 다음 개척 영역이다.
팀 웨스터크렌 판도라 CEO는 “성장을 모색할 때 우리가 눈여겨 보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다”라고 말한다.
인터넷과 전통 라디오 방송국 그리고 이들의 파트너인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서비스를 운전자들이 사용하기 더 간편하게 만들 방법을 찾는 일이다.
현재 판도라나 아이하트라디오를 차에서 듣고 싶은 소비자는 보통 아이폰 또는 다른 모바일 기기를 거추장스러운 전선과 AUX-IN 잭을 사용해 임시로 카스테레오에 연결시켜야 한다.
자동차 기술자들은 인터넷 라디오를 이용하기 위한 몇 가지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모두 운전자 또는 탑승자의 휴대폰 인터넷 연결에 의존한 방법들이다.
포드는 앱링크라는 핸즈프리 계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 시스템은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통해 운전자의 휴대폰에 있는 판도라 앱을 카오디오로 재생할 수 있다.
도요타의 엔튠 시스템 또한 운전자의 휴대폰에 있는 특정 소프트웨어와 연동된다. 그러나 도요타는 차량 내부 앱을 업데이트 및 변경하기 위해서 휴대전화의 무선 인터넷 연결을 사용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판도라와 아이하트라디오 앱은 둘 다 무료이지만 장거리 운전자들이 명심할 점이 있다. 자칫 이 서비스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무선데이터 요금제의 데이터 사용량을 다 써버리게 된다.
엔튠을 통해서 판도라와 아이하트라디오를 모두 제공할 예정인 도요타는 이 두가지 서비스가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리게 되는 상호배타적인 관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 앱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싶을 때가 다를 정도로 차이가 충분하다”고 도요타의 기술 담당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밥 피트만 클리어 채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자사의 아이하트라디오가 좀 더 라디오와 유사하기 때문에 경쟁우위가 있다고 믿는다.
“라디오 방송국은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한다”고 피트만 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결국 이 전투의 승자는 최고의 음악과 가장 멋진 디제이를 가진 회사가 아니라, 온라인 라디오 방송국 검색을 특히 주행시에 라디오 주파수 검색만큼 쉽게 만드는 회사가 아닐까.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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