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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도 신개념 투자 박차…‘영리한 전깃줄’로 돌파구[글로벌 라운지] 허먼 밀러의 역발상
중소기업뉴스팀  |  sbnews@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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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호] 승인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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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용 첨단 전기 시스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구 제조회사가 있다. 하이 콘셉트 디자인으로 알려진 미국 미시간의 가구 기업 허먼 밀러(Herman Miller)는 경기가 좋을 때 에어론(Aeron·허먼 밀러의 대표 제품)처럼 초현대적인 이름을 지닌, 비싸지만 환경친화적인 사무용 의자를 파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감원이 계속되고 비용절감 조치가 확산되면서 사무용 가구의 수요가 줄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분기 매출은 29% 떨어졌다. 그러나 허먼 밀러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 사업과 완전히 다른 콘비아(convia)라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불황에 모든 여건을 무릅쓰고 혁신 방안을 찾는 기업이 승자가 된다.” 허먼 밀러의 CEO인 브라이언 워커의 말이다. 그는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한다”며 “신제품이야말로 우리가 살길”이라고 말한다.
콘비아는 첨단 배선 시스템으로 사무용 건물, 식당, 점포 주인이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허먼 밀러는 매출은 작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콘비아가 훗날 2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서의 그 점유율을 높이며 곧 5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콘비아가 실제 제품 생산까지 오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1년 경기침체기에 있을 때 당시부터 새로운 사업 검토를 위한 조직 구성을 결정했다. 사무직 일자리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밝지 않았다.
이에 허먼 밀러는 창의적 연구팀을 구성해 6명의 엔지니어와 연구원이 자율적으로 일하되 업무에 필요한 자원확보를 위해 CE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하나였다. 가구라는 범위에서 벗어나되 사무실 내부에 관해 구상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의 아이디어 중 일부는 기상천외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사무실 칸막이 안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게 하는 음성 혼합 스피커 같은 아이디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사무실 배치를 바꿀 때마다 배선 교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불평을 거듭하는 다른 회사 사무실 책임자에게도 연구팀은 귀를 기울였다.
밀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연구개발 기업 어플라이드 마인즈(Applied Minds)에 이 문제를 의뢰했다. 어플라이드 마인즈는 참신한 구상을 내놨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우리가 전기 시설을 제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 자문했다”고 말했다. 그후 쉴라 케네디 MIT 교수가 시제품 제작에 함께 나섰다.
그리고 2007년에 허먼 밀러는 콘비아 초기 버전을 선보였다.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사무실 책임자가 예컨대 회의실 한곳을 사무실 두개로 나누고 싶어 하면 보통 벽을 뜯고 새로 배선작업을 하기 위해 전기 기술자를 고용한다. 그래야 각 사무실에서 개별적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콘비아를 갖추면 벽이나 칸막이를 통과하는 전선은 ‘영리’해진다. 당연히 전기 기술자가 필요 없다. 콘비아 버전을 적용한 스위치를 설치하고 스위치로 제어하기를 원하는 모든 조명 장치에 표시만 하면 된다. 개별 전기 회선을 갖춘 두 사무실을 손쉽게 쓸 수 있다.
콘비아 시스템은 조명뿐 아니라 실내온도와 전기기기도 제어한다. 사무실 책임자는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충전기나 컴퓨터 같은 제품에 흐르는 전류를 차단하도록 자동 제어를 설정할 수 있다. 그 결과 에너지 사용량은 대략 30% 줄어든다. 허먼 밀러는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친환경 건축 회의의 새 본부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콘비아 시스템을 납품해왔다.
그럼에도 허먼 밀러의 판매 부서는 건설 시장에 더 깊이 침투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구매자가 보는 허먼 밀러는 여전히 전기 회사가 아니라 가구 회사다.
6월이 되면 콘비아는 프랑스의 전력보급회사 르그랑(Legand)과 손을 잡는다. 허먼 밀러의 기술진들이 르그망 배선 시스템을 새롭게 손 볼 것이다. 콘비아가 추구하는 첨단 배선 시스템은 가구 회사인 허먼 밀러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도 있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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