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입점하는 소상공인과 동영상 창작자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업무 도구를 대거 출시한다.
자사 인터넷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외부 파트너에 고급 기술을 쓰기 쉽게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기반 서비스)’ 역할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강남구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사업전략 발표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8’을 열고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네이버는 자사 쇼핑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의류점, 가구 유통점 같은 소상공인 사용자에게 ‘상품 태그(검색 키워드) 자동 추천’ 기술을 제공한다. 판매자가 네이버 쇼핑에 상품을 등록하면 AI가 자동으로 ‘#하객룩 #봄나들이 #롱원피스’ 같은 인기 태그를 뽑아준다.
태그는 상품이 검색에서 잘 노출되게 하려면 꼭 입력해야 하는 정보다. 인터넷 검색 패턴과 유행 등을 고려해 직접 태그를 찾는 수고를 대폭 더는 효과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또 의류 제품을 등록하면 코디(옷차림 꾸미기)에 필요한 연관 상품을 AI가 추천하는 기능과 사람 목소리로 간편하게 물건을 사는 ‘음성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네이버TV·V라이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입점한 1인 방송인과 연예인 등 창작자를 위해서는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기술을 선보인다. 프리즘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서 대세가 된 생방송을 강화하는 도구다. 라이브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화면을 꾸미거나 스티커(꾸밈용 그래픽)를 넣을 수 있다.
데이터 서비스도 개선해 소상공인이 검색 광고 등 네이버의 디지털 광고를 사면 AI가 지출 효과 지표인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을 산출해주는 기능을 선보인다.
네이버 자체 쇼핑몰 ‘스마트 스토어’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비즈어드바이저’에 탑재되는 이 기능은 소상공인이 적정 수준의 광고비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소상공인과 창작자의 활동 효율을 높이고 영감을 자극할 수 있는 고성능 도구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해당 도구에 AI를 비롯한 여러 차세대 기술을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대표는 최근 검색 연구개발(R&D) 조직과 AI 서비스 ‘클로바’의 운영 개발팀을 하나로 합친 사례를 소개하며 “검색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자사 생태계 속 창작자와 소상공인들을 더 깊게 결속하는(Deep-connecting)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사업적으론 호재를 누렸지만, 뉴스 부당 편집 파문에 휘말리고 창업주인 이해진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타를 듣는 등의 대외적 위기를 겪었다. 이런 여파 탓에 네이버는 통상 11월 말에 열던 커넥트 행사를 2개월 넘게 연기했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해는 수많은 정보가 유통되는 플랫폼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 때였다”며 “내년 창업 20주년을 앞두고 네이버의 역할·책임에 대해 재정의하는 한해를 보낼 계획이며 사용자에 집중해 기술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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