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최태원 SK 회장의 야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계열사의 반도체와 소재분야 사업에 4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그룹의 시설투자 규모 가운데 역대 가장 큰 금액입니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자금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계열사인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C 등에 일부 투입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SK하이닉스에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이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해 10조원을 투자했습니다. 향후 3년간 매년 10조원이 SK하이닉스 시설 투자에 들어간다는 건데요. 이는 양적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공격적이고 막대한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생산시설 투자를 이전보다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 경쟁에서 밀릴 수 없는 입장이지요.
특히 이번 시설투자에는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 다변화 전략도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D램 단일제품에 의존해 왔던 반도체 매출 구조에서 낸드플래시 반도체 분야를 좀 키워보겠다는 건데요.
SK하이닉스가 49조원 베팅을 하는 과감함은 그간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벌인 시설 투자 성과가 고스란히 실적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1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전체 그룹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데요. 이번에 최태원 회장의 용단이 어떤 실적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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