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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좋아하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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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호] 승인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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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호-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대학에서 중소기업을 강의하면서 훌륭한 중소기업이나 취업하고 싶은 중소기업에 대해 사례를 발표시키곤 한다. 10여년 전만하더라도 발표할 중소기업이 없다고 푸념하던 학생들이 최근에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많이 생겨났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요즘은 곧잘 발표를 잘 하는 것 같다.
학생들은 발표 중소기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복리후생과 근무여건을 많이 언급한다. 구체적으로 휴일이나 여가시간을 잘 지키는 기업, 퇴근 후(야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업, 가족적인 분위기, 조직(팀) 내 상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기업 등이다.
요즘 말하는 소위 ‘워라벨’(Work-Life Balance)을 중시 여긴다는 의미인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관심사는 높은 연봉도 중요하지만, 편하고 즐겁게 근무하고 여유롭게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 정부에서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1년에 약 1000만원 이상의 지원을 한다는 한시적(3~5년간)인 정책을 제안했다. 대기업과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일자리를 유도해 청년취업난을 해소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결국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정책으로 여겨진다. 경직된 노동시장의 개혁과 각종 규제는 철폐하지 않고 재정에 기댄 정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 같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체 26위였다. 각 분야별 순위는 정부규제부담 95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90위, 노동시장 효율성 73위(세부항목 중 가장 순위가 낮은 항목은 노사간 협력 130위), 금융시장발전도 74위 등이었다.
현재 우리는 드론 하나 날려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원격진료 혜택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결국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조직이므로 정부는 노동시장 역동성 강화, 불필요한 규제 해소 등에 주력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역할은 중요하고 다양하다. 먼저 국민경제의 안정기반과 더불어, 민첩성, 창의성, 유연성, 다양성이 뛰어나 경제발전의 활력소이며, 중산층 확대와 사회전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사회 안정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한다. 혁신과 다양성 추구로 국제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대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또한 많은 고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 안정에 기여한다.
이런 중소기업을 성장·발전시키려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중소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젊은이 중에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보통 아침 6시30분에 기상, 7시30분에 출근해 9시부터 근무시작이며, 퇴근은 별도로 정해진 시간이 없다. 오후 8시 이후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새벽 2~3시에 퇴근하기도 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걸핏하면 한밤중이나 쉬는 주말에도 카톡이나 문자로 업무지시를 내린다고 불평을 털어놓는다. 공식적으론 주 5일 근무이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주 7일에 해당된다고 외친다.
이 청년의 친구가 다니는 회사는 같은 중소기업이지만 많이 다르다. 어린 아기가 있는 직원에게는 출근 시간을 10시로 조정해주며, 퇴근시간을 잘 지켜줘 저녁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1년에 한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부모님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꽃다발과 축하 편지를 사장이 직접 보내준다. 점심과 음료수 등은 구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만족보다 직원만족을 우선으로 여긴다.
청년들은 이런 중소기업을 좋아한다. 이런 인식이 전 중소기업계로 확대된다면 늦은 결혼과 저출산의 사회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남영호-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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