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의 자체상표(PL·Private Label) 수요 증가 현상은 식품, 일용 소비재, 의류 등 소매업계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체가 제조사와 공동으로 기획해 자사 점포를 통해 판매하는 PL 제품은 로열티와 중간 마진, 광고비 등이 없어 원가절감이 가능해 제조업체가 생산 후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판매하는 내셔널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카덴트(Cadent)에 따르면 가공식품 매출 가운데 PL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7.7%에서 오는 2027년에는 25.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용 소비재 시장 역시 PL 상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일용 소비재 PL 상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0대 내셔널 브랜드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 PL 활용을 통한 성공사례
트레이더 조(Trader Joe’s·사진)는 1979년 설립 이후, 2017년 10월 현재 미국 전역에 47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하는 제품의 90% 이상이 PL 제품으로 내셔널 브랜드에 비해 20~50% 정도 저렴하다.
별도의 광고나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선보이지 않은 특이하고,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실험적인 시도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층이 형성돼 있다. 특히 트레이더 조의 PL제품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보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대형 유통업체 OEM·ODM 노려야
미국 내 PL 제품 수요의 증가는 한국 기업의 미국 OEM·ODM시장 확대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내셔널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많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소매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경우 대형 유통업체 OEM·ODM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타 소매업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제품이나 가성비가 우수한 PL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아이디어가 반짝이고 독특한 한국의 화장품과 식품은 새로운 PL상품을 발굴하려는 업체들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산업 분야별 전문 전시회는 물론 PL 전문 쇼에 참가해 업계 관계자를 만나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것도 효과적인 진출 방법이다.

-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  news.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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