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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급’ 스팀다리미로 귀환한 한경희생활과학
김도희 기자  |  dohee@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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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3호] 승인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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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스팀다리미 ‘듀오스팀’을 시연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쳤다. 세상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우리의 삶을 더 편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스팀청소기로 주목받으며 한때 여성 벤처기업을 상징했던 한경희생활과학이 스팀다리미를 새롭게 내놓으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초고압 스팀다리미 ‘듀오스팀’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한 뒤 내놓은 첫 제품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경희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생활가전 업체로, 스팀 청소기로 주목을 받았다. 창립 11년 만에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를 키웠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경쟁제품들이 나오면서 스팀청소기가 정체기에 들어갔고 화장품이나 음식물처리기, 전기프라이팬 등 신사업에서도 별다른 성과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4년 120억원을 투자해 과감하게 도전했던 미국 진출이 쓴맛을 보면서 경영난이 가속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결국 지난해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야 했다.
한 대표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회사가 어려워지면 전자제품은 특히 AS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데, 한경희를 믿는다며 일부러 구매해준 소비자들을 보며 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졸업 후 내놓은 첫 신제품인 ‘듀오스팀’(GS-7000)은 스팀다리미와 열판 다리미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4바(bar·기압 단위)의 고압력으로 세탁소 다리미만큼 강력한 스팀분사력으로 구김을 손쉽게 펼 수 있다.
1리터의 대용량 물통을 적용해 장시간 스팀분사가 가능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할 수 있도록 그립감을 높였다. 접이식 다림판이 적용돼 수납이 쉽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 싱글족부터 식구가 많은 가정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설명이다. 과열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도 챙겼다.
한경희생활과학의 또다른 신제품인 물걸레 청소기 ‘아쿠아젯’(AM-5600)은 국내 제품으론 유일하게 물을 뿌려주는 기능을 가졌다. 기존 청소기처럼 걸레를 물에 적실 필요가 없다. 배터리 성능도 좋아져 한번 완전히 충전하면 40분 가량을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방송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아쿠아젯을 ‘효리네 민박’에 PPL(간접광고) 한 것이 아닌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 PPL이 아닌 이효리씨가 직접 사서 쓰고 계시는 것”이라며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더 잘 아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판매방식에도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사실 예전에 잘 나갈 때의 한경희생활과학은 홈쇼핑 판매가 주력이었다. 홈쇼핑은 한번 방송을 타기만 하면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박리다매 구조에 재고 부담도 컸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앞으로 모든 제품들을 직접 판매 방식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대량으로 판매하지 않고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직접 설명하고 구매하도록 하는 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렌탈(임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서비스 인력을 확보해 물걸레 청소기 등 신제품을 렌탈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기업회생 졸업한 첫 해이지만, 한 대표는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그는 “원래 우리 회사가 펀더멘탈이 약한 건 아니었다.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흑자 상태였다”며 “올해도 10억원 이상 엽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조심스레 밝혔다.
이제 한 대표는 과거의 실패를 토대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 대표는 “경영난에도 고객서비스 향상과 신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아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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