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지난 3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사진)이 3연임에 성공했습니다. 2015년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2016년 하나카드 대표이사를 거쳐 올해 3월 다시 한번 연임을 하게 된 겁니다.
3연임의 배경은 정 사장이 쌓아올린 양호한 경영실적 덕분이었을 텐데요. 정 사장은 수십년 동안 하나은행과 하나저축은행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 CEO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그의 성공적인 커리어 중에 대표적인 업적은 2015년 하나저축은행을 경영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시킨 것일 겁니다. 2014년 하나저축은행은 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2015년에는 이를 만회하고 113억원의 이익을 냅니다.
하나카드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그의 경영능력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당시 하나카드는 한지붕 두가족 체제였습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을 한지 얼마 안 된 상태였는데요. 문제는 각각의 사업조직이 다른 호봉제와 인사제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노동조합도 서로 별개로 달랐지요.
정수진 사장은 원만한 경영실적을 내기 위해서 화학적으로 결합한 두 조직의 진정한 통합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TF 조직을 가동해 두개의 별도 사업조직을 관통하는 인사제도를 정비합니다.
노조는 통합노조를 출범시키면서 정 사장의 노력에 화답을 합니다. 조직이 안정화되면서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16년 756억원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649%나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40.6%가 올라 1063억원을 기록합니다.
3연임 경영에 나선 정수진 사장에게는 큰 숙제가 있습니다. 먼저 빚부터 갚아야 합니다.
하나카드의 전신인 하나SK카드가 2009~2014년까지 적자경영을 했습니다. 현재 하나카드가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대략 1600억원입니다.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고 하지만 이걸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면 미래 사업에 투자할 자금이 아예 없게 되지요. 요즘 카드업계 핵심 이슈는 뭐라 해도 디지털화와 해외시장 진출일 겁니다.
하나카드도 이를 위한 선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수진 사장이 재무적인 숙제를 어떻게 풀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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