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분산위해 미주·동남아 등 개척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탈(脫)중국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사스(SARS)라는 예기치 않은 복명을 만나 ‘1년 농사’에 막대한 타격을 받은데다 중국당국의 수입규제도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매출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텔슨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출을 100% 중국에 의존했으나 하반기부터 미국과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으로 시장을 넓혔으며 올해는 러시아와 인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60%까지 줄어든 대(對) 중국 의존도를 30%까지 낮춰가면서 장기적으로 중국과 미주, 기타 지역을 3:3:3의 비중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중국시장이 휘청하면서 수출물량이 100만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300만대를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위험성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가 필수적이며 중국보다는 다른 지역이 수익성도 높다”면서 “작년 하반기에 처음 GSM(유럽형 이동전화)시장에 진출해 1억2천만달러의 계약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도 중국 일변도의 수출에서 지난해 9월에 러시아와 대만에 진출한데 이어 지금은 중동과 남미시장을 뚫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그러나 중국시장이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전체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을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매출의 9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524만대보다 20만대 늘어난 544만대로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으며 대신 수출용 단말기의 주력기종을 흑백폰에서 컬러폰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유럽시장에 먼저 진출했으나 최근 몇년간 중국시장에 집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맥슨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출시한 카메라폰(모델명 MX7970)이 현지에서 한때 판매대수 3위를 기록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러시아에서 브랜드 마케팅에 돌입한데 이어 현재 미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는 중국시장의 의존도가 지난해의 80%에서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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