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한국콜마, 승자의 저주?

지난달 18일이었습니다. 한국콜마가 CJ제일제당으로부터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최종 인수했는데요. 인수자금을 한국콜마가 단독으로 부담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콜마는 지분 전량을 특수목적법인(SPC)인 씨케이엠(CKM) 주식회사에 양도했었죠. 씨케이엠은 한국콜마와 재무적투자자(FI)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헬스케어라는 신사업을 위해 한국콜마가 거액의 전략적 투자를 한 것은 과감한 선택이고 도전입니다. 하지만 인수 이후 한국콜마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한국콜마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 검토)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하향 검토)에서 A2-로 각각 내렸습니다. 한국콜마의 현금 창출력 보다 인수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금 부담이 더 크다는 이유겠지요. 한국콜마도 잘 아는 인수합병 리스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적투자자 3곳과 함께 씨케이엠이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죠.
한국콜마는 이 과정에서 대략 9100억원의 돈을 빌렸다고 합니다. 한국콜마가 직접 3100억원, 씨케이엠을 통해 6000억원을 차입한 겁니다.
그런데 차입금 이자율은 연간 3~5%대로 이자만 400억원에 달합니다. 현금이 부족하다면 인수합병 이후에는 이렇듯 사후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콜마가 고민하는 부분은 CJ헬스케어에 대한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겁니다. 한국콜마가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씨케이엠을 통해 소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는데요. 재무적 투자자 3곳도 자신들이 투자한 만큼 지분을 갖기 때문에 향후 한국콜마의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생긴다면 경영권이 투자자 3곳에 의해 흔들릴 수 있는 겁니다.
그래도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의 영업수익 증대와 해외사업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만나기 전에 CJ헬스케어와 한국콜마 모두 영업이익이 좋았던 우량기업입니다.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한국콜마가 꿈꾸는 종합뷰티헬스케어 기업을 달성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