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무역거래 주요 파트너로 중국을 택하며 동북아시아 분업구조에서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일본경제 부활했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본이 제조설비 부품을 한국에 수출하고 한국이 이를 가공해 중국에 수출하는 분업이 최근 3년 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일본기업들이 중국 기업 M&A에도 적극적”이라며 “동북아 분업구조에서 ‘코리아 패싱’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자 기업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예전보다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대규모 시장을 보유한 중국이 일본기업들의 주 타깃이다. 일본기업의 중국 M&A 규모는 2012∼2014년 4억달러에서 2015∼2017년 36억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일본기업의 한국기업 M&A는 같은 기간 16억달러에서 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일본기업들은 중국 기업과 기술 제휴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 소프트뱅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투자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올리고 최근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투자했다.
1997년부터 이어온 동북아 분업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일본이 제조설비 부품을 한국에 수출하고 한국이 이를 가공해 중국에 수출하는 분업구조가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일본, 중국의 분업구조가 결속력을 더해가고 있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 증가율을 보면 2015∼2017년 한국산 수입액은 별로 늘지 못했지만 일본산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의 자급 능력이 향상하고 있어 굳이 한국산 중간재를 쓸 필요가 없어져서다.
연구팀은 일본경제가 부활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일본 유수 기업들은 노동생산성 대비 임금 억제, 오랜 기간 연구개발 축적, 과감한 사업조정을 통해 앞으로 상당 기간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이 ‘중국제조 2025’ 등 미래산업을 야심차게 육성하고 있고 중국 내에서 이미 한국의 제조역량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코리아 패싱’현상은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할 미래산업 분업구조에서 한국 기업이 배제되지 않으려면 기업 간 제휴와 M&A 등에서 일본기업들보다 더 전향적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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