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가 수출이 견실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증가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했다.
KDI는 지난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수출이 견실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지난달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제조업 생산이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DI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전월과 유사한 99.7을 기록하며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선행지수도 개선속도가 둔화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기준치인 100.0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4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5.3%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고, 서비스업 생산지수의 증가 폭도 2.6%로 전달(2.3%)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서비스 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개선 흐름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지난 4월 전산업생산 지수는 2.0%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달(-0.6%)보다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생산 측면의 전반적 개선추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KDI는 판단했다.
수출은 선박이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5월 수출은 13.5% 증가해 전월(-1.5%)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67.1%)과 평판디스플레이(-21.0%)는 부진했지만, 반도체(44.5%), 석유화학(26.8%), 석유제품(37.6%) 등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투자 부문의 증가세는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4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기계류가 늘면서 1년 전보다 0.6% 늘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소비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 생산·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는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7개월째 ‘회복 흐름이 이어진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세계 경제 개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투자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할 전망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이 일자리·민생 개선으로 경기 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청년 일자리대책 등 정책적 노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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