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강화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북한이 지난해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남북교역은 99.7%나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5%를 기록한 1997년 이후 최저다.

지난해 남한 성장률(3.1%)보다는 6.6%포인트 낮다. 북한은 2010년 -0.5%로 ‘마이너스’ 성장한 이후 2011∼2014년 1% 안팎 성장세를 유지했다.
북한 성장률은 2015년에 다시 -1.1%로 떨어졌다가 2016년 3.9%로 반등, 1999년(6.1%) 이래 최고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고꾸라졌다.

한은 관계자는 “실효성이 약했던 2016년 대북 제재에 비해 지난해 대북 제재는 강도가 셌다”며 “여기에다가 기상 여건도 안 좋아서 북한 경제가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했다.

남북교역 규모 역시 전년보다 99.7% 감소한 90만달러에 불과했다.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정부 차원 남북교역이 얼어붙은 여파다. 민간 차원 인도지원 물품이 북한으로 반출(북한의 대남 수입)된 것만 남았다.
북한의 대남 수출인 반입은 없었다.

북한 성장세 둔화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긴장감이 누그러졌지만 아직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엔이 지난해 8월과 연말에 내린 제재가 올해 본격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역 부문에선 작년보다 더 큰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북한 교역의 9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1∼5월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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