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국내 반도체 기업 위기?

한국의 최대 수출산업은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1, 2위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회사의 밝은 미래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냈는데요. 2020년까지 반도체 사업의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겁니다. 또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악화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정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뜨악’할 만한 내용이었죠. 두 회사 모두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의 의존하다시피 하는 만큼 앞으로 실적은 물론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게 뻔합니다.

앞서서 모건스탠리도 공급과잉을 경고했는데요. 미국의 증권사들이 이렇게 합심(?)해서 시장하락세를 예견하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미국 증권사들의 일괄 하향 평가가 두 회사의 주가를 낮은 가격으로 떨어트리려는 의도 아닌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이른 바 공매도 전략인데요.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라는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회사의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해당 주식과 채권을 구매해 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거죠. 약세장이 되면 공매도 전략으로 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우리 증권시장에서 아주 큰 손들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말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생산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기술력에서 중국업체에 많이 앞서 있지만 중국시장에서 수요를 대거 빼앗길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에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 기업이 중국 반도체기업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일부 제품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소비 최대 국가인 중국이 자국시장에 진출한 해외기업을 견제한다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이슈들이 올 한해 계속 이어질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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