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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라운지]CIO는 곁가지 임원?…전략가로 거듭나며 ‘주류’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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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5호] 승인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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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정보경영자(CIO) 는 단순히 각종 설비를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점차 전략적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
회사 경영자 중 가장 중요한 임원진을 꼽을 때, CIO를 선택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제 없이 회사 내 각종 설비가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 외에는 군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 회사의 서버 및 소프트웨어 구매 책임자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외골수인 그런 사람을 굳이 평범한 직원 이상으로 취급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경제 분야에서 기술이 생산성 향상의 동력으로 자리 잡아나가고 있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큰 그림을 볼 줄 알고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인재에게 회사 설비 구매뿐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맡겼을 때 나타나는 전략적 이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CIO인 스티븐 질렛(Stephen Gillett)은 이에 대해 “본인이 이끄는 사람들의 도전 정신을 북돋우고, 그들의 재능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이 바로 CIO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질렛이 내린 의사결정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2008년부터 스타벅스의 최고정보경영자를 맡아온 질렛은 스타벅스의 디지털 구상 또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유료 컨텐츠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포털과 연계한 무료 와이파이를 전 매장에 제공하도록 추진한 것도 바로 그였다.

어떻게 스타벅스에서 제공한 기술을 고객들이 활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질렛은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있는 고객 친화의 길로 스타벅스를 이끌었다. “우리가 바로 이런 기술 사용 및 인지를 위한 통제된 창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질렛의 이 언급은 기술자라기보단 사업개발 담당 중역의 말처럼 들린다.

심지어 CIO의 전통적 역할인 각종 설비 구매에 있어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똑똑한 CEO는 돈과 기술의 중요성을 고루 이해하고 있는 CIO가 설비 구매를 통해서도 비용 절감, 혁신 장려 및 효율성 증진을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질렛은 스타벅스가 재정 위기, 즉 자사의 둔화된 성장세로 인해 매장을 계속 확충하자는 압박이 잦아들던 시기를 틈타 독자적인 판매시점(point-of-sale) 결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그 결과 비용이 절감됐고, 고객 서비스 응대 속도도 향상됐다. 그래서 최근 들어 세계적인 경영연구소들은 경영진의 중요성을 판단할 때 전략적으로 십분 활용하는 CIO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페덱스가 CIO 롭 카터(Rob Carter) 체제 아래에서 무선 기술을 활용해 화물을 효율적으로 운반하는 대규모 네트워크의 선구자로 거듭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시스코의 IT 책임자인 레베카 자코비(Rebecca Jacoby)가 직원들 각자에게 노트북 선택권을 줌으로써 비용절감과 직원 책임감 향상에 기여한 사례도 있다.

CIO가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로 가는 길에 거쳐가는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되는 일은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IT 책임자들이 경영진 중 2군으로 강등되는 일도 이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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