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본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지난해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2017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보고서를 보면 법인세를 내는 전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5.7%에서 2017년 61.0%로 높아졌다.

대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0.3% 수준으로 비중에 큰 변화는 없었다. 결국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은 더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매출액은 전체의 48.0%를 차지했다.
기업 수를 기준으로 전체의 99.1%인 중소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체의 25.1%, 매출액은 37.9%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은 기업 수 기준 전체의 0.6%였으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3.9%, 14.1%였다.
종사자 1명당 영업이익도 대기업 9000만원, 중견기업 3000만원, 중소기업 10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대기업의 실적이 좋았고 소기업의 실적이 악화한 것이 경제력 집중 심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보다 54.8% 증가한 118조6300억원이었고 기타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8.2% 늘어 58조7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에 46조4140억원(35.5%) 증가했다. 반면 소기업의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19조4760억원이었다. 소기업은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24.0% 늘어 20조1222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사이에 실적이 악화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대략 1조원 정도인데 감소 폭이 크지 않아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기업의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53조4910억원,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40조3230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영업이익이 기록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의 영업이익은 6410억원으로 전년(1조710억원)보다 40.2% 줄었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을 하는 기업당 영업이익은 2016년 1억1000만원에서 2017년 6000만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1인당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었다.
박진우 과장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의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감소한 것이 숙박음식점업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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