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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경리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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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8호] 승인 2019.01.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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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영(주)코코아 대표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들 한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없어질 직업 1순위로 경리, 사무보조원, 세무사, 회계사를 꼽는다.
그런데, 경리로 표현되는 직업은 그리 간단한 직업이 아니다. 예전부터 돈이 오고가는 곳은 경리가 있게 마련이고, 회계, 장부라는 단어가 수식어처럼 따라 다녔다.

경리의 일이 간단하지 않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돈의 움직임에 경리가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80년대 쌀가게에서 돈이 오고가는 건 매우 간단했다. 외상이던 현금이던, 쌀을 사오고, 쌀을 팔았다. 이것들을 정리하고 장부를 만드는 일이 경리의 일 이었다.

오늘날에는 정부지원금을 받고,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팔고, 오픈마켓도 한곳이 아니고 십수곳을 이용하고 요기요, 저기요, 배달의 민족, 포인트 등 돈이 움직이는 곳이 너무나 많아져 버렸다.

돈이 오가는 곳이 많아졌다는 것이 단순히 많아 진 것만의 문제일까? 공부가 필요해 졌다는 뜻이다. 세금 업무를 하기 위해서 홈택스를 공부해야 한다. 4대 보험을 처리하려면 국민연금, 건강보험, 4대 보험 징수포털을 알아야 한다.

요구되는 업무 성격을 이해해야 하고 해당 사이트를 공부해야 한다. 예전엔 국민연금 창구로 찾아가서 번호표 뽑아 기다리고 부르면 일 처리하고 했다. 창구 직원이 처리하던 업무 이해도를 경리들이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업무의 깊이가 그렇게까지 깊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화면을 공부해 보면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업무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경리는 해박해야 한다. 법이 복잡해지고, 복잡해지는 만큼 사이트가 생기고, 업무가 복잡해진다.

AI가 고도로 발전한다고 해도, 경리를 없애기는 쉽지 않다. 돈의 입출은 대단히 중요하고 이관계가 첨예한 부분이기 때문에 AI가 감당하기 쉽지 않다.

부가세를 국세청이 확정해서 내라고 하고, 사업주는 부가세액이 잘못됐다고 이의제기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인공지능이 계산한 것이니 맞아요. 이의제기 하지 마세요” 그럴 일인가? 돈이 오고가는 문제이고 개인의, 회사의 금전적 이해가 걸린 문제이다. 법으로 강제해서 될 일도 아니다.

경리가 없어지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또, 경리의 일도 간단하지 않다. 회사의 거의 모든 행정 업무가 인터넷으로, 전산으로 처리되고 있는 시대가 됐고, 그에 걸맞는 경리 상이 정립돼야 한다. 이 시대의 경리는 전산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세무사무소에서 만드는 회계장부를 회사에서 한벌 더 만들고 있는 것이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장부를 꾸역꾸역 만들고 있을 뿐이다. 사장이나 임원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회계 장부는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기장이다. 그런데 회사 임의로 만들어진 장부는 공식 장부, 재무제표로 인정받지 못 한다.

세무대리인의 조정이 완료돼 만들어진 재무제표를 공식적 장부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세무 기장을 맡겨서 하는 게 합리적이다.

경리는 전산을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산경리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에서 경리가 하루에 처리해야 할 순수 경리 업무를 시간으로 보면 채 1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좋아졌고, 최저임금의 압박으로 중소기업들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업도 바뀌어야 한다.

-이근영(주)코코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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