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성 부신시(阜新市)는 중국 동북지구에 위치한 탄광 위주의 에너지형 도시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석탄 채굴량이 적어지면서 채굴 원가가 상승해 최근 몇년간 1인당 평균 수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업 노동자가 시 전체 노동자의 36.7%에 달해 최저 생활 보장 이하에 있는 도시 거주민이 시 인구의 25.4%를 차지하고 있다. 부신시 관련 인사들과 접촉해 보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고 보수적이며, 효율이 낮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이런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부신시 정부가 북경에서 개최한 투자상담회에 참석했을 때 회의에 참석한 부신시 정부와 기업계 인사들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있음을 느꼈다. 이들은 열정적이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자신감이 넘쳤고 합작 프로젝트를 찾고 투자 유치에 대한 바람으로 충만해 있었다.
새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 진흥’전략은 이들에게 많은 정책적, 금전적 지원을 가져다줬고 새로운 발전 기회와 희망을 안겨 줬다.
독일의 노얼, 영국의 버밍햄, 미국의 시카고, 프랑스의 롤린 등 세계 각국의 오래된 공업기지들은 재개발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적 혜택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동북진흥정책도 명확하고 구체적인 부양 정책이 있다. 한국 등 외국 기업에게 있어서 중국의 동북진흥전략에 참여하는 최대의 흡입력과 기회는 어떻게 정부가 주는 정책적 지원을 이해하고 이용하느냐에 있다.
신 정책의 주력 포인트는 다양한 루트를 통한 사회보장기금 조달 및 사회보장체계 완비 △국유기업의 고질적인 채무 부담·유휴 인력 부담 등의 해결 △재정정책 조정을 통한 중점기업의 기술 혁신 지원과 중요한 기간시설 건설 △생태환경보호와 건설에 대한 투자 확대 △농업, 사회보장, 교육, 과학기술, 보건위생, 계획출산, 문화, 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국가 전용 기금을 동북 지역에 적정 수준 쏟아 부어 오래된 공업기지의 재개발과 자원형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동북진흥의 핵심은 공업과 농업 및 서비스업, 도시와 농촌, 경제와 사회,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발전에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동북의 농업현대화와 3차 산업 발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동북은 중국이 마지막으로 개발할 지역이다. 동북의 특색은 자원의 우위와 지리적 우위에 있다. 북한, 러시아, 한국, 몽고 등과 인접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향후 이 나라들과 공공 경제체를 형성할 수도 있다. 한국 기업에서 가장 큰 흡입력은 동북 3성의 200만에 달하는 조선족일 것이다. 언어적 장벽이 없어 기업 관리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기업의 대 중국 투자액은 72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동북 지역에 대한 투자액이 10억5천만달러에 달해 약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동북지역을 시찰한 많은 한국대표단들이 동북의 발전에 놀라움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동북의 잠재력이 커서 외자와 민영기업이 동시에 많아지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와 동북지역의 각 정부도 동북 개발은 정책적 구호 이외에 더 중요한 것은 자금의 유입과 투자 환경 개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기업이 이 지역에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정부가 장려하지 않아도 오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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