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전격 제안함에 따라 지난 3여년 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여파로 실의에 빠진 입주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우리 기업인들의 남북경협과 관련된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방북신청이 오면 남북관계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서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며 “한·미 간에도 (기업인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합의에 따라 지난 2003년에 착공한 이후 개성공단은 2016년 북측의 전면 중단 이후에 개성공단 내 설비·물자·제품 등 남측의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24개 입주 중소기업들이 막대한 손해를 안고 철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의 경협 가치와 중요성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124개 입주기업이 32억3000만달러의 생산실적을 올렸으며 당시 북측 근로자 5400명을 고용하면서 ‘평화 프로젝트’이자 ‘경제 프로젝트’인 개성공단을 남북경협의 디딤돌로 만들어왔다.

특히 지난해 ‘4.27 남북 판문점 선언’ ‘6.12 북미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극적으로 열렸고 북한은 국제사회와 약속한 대로 핵시설 파괴와 비핵화 협정 이행을 따르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통한 실질적 관계 개선의 명분도 설득력을 얻어왔다.

이에 발맞춰 중소기업계도 ‘중소기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연계를 위한 10대 과제’를 건의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모아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초안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제조업 분야 협력을 위한 개성공단 재개와 이를 뒷받침할 ‘남북기술교육센터 설립’을 비롯해 남·북·러 접경지역인 ‘나진·선봉지역 제2 개성공단 설립’ 등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아울러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지난달 18일 개최한 ‘문재인 정부와 북방경협-남북경협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앞으로의 남북경협은 남과 북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라면서 “중기중앙회는 외국인 근로자의 북한 인력대체, 개성공단 내 기술교육센터 설립 등 남북상생방안을 꾸준히 제안해온 만큼, 2019년에도 중소기업이 남북 상생을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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