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가 최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모두 2.6%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 전망치보다 올해는 0.2%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OECD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지난해(2.7%)보다 약간 둔화한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경제가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차 성장세를 확대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만 OECD가 본 올해 성장률전망은 한국 정부의 전망치(2.6∼2.7%)에 포함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46개 투자은행(IB)·국제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5%였다.

무디스는 이달 4일 발표한 ‘세계 거시 전망 2019∼2020’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2.1%, 내년 2.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2.3%, 2.5%로 전망했는데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OECD는 글로벌 교역·세계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이나 낮은 물가상승률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OECD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도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로 지나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지고 내년 성장률은 3.4%로 0.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는 최근 추세, 성장 모멘텀 약화, 하방 위험 확대 등 경제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OECD는 중국·유로존의 경기 둔화, 무역 긴장 지속, 경제 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 약화하고 있으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미국·중국 통상마찰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성장 전망도 일부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전망은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성장률전망은 2.1%에서 2.2%로 0.1% 포인트 올렸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6.2%,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마찬가지로 6.0%가 될 것이라고 OECD는 예상했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8%에서 1.0%로 0.8%포인트 낮췄고 내년은 1.6%에서 1.2%로 0.4%포인트 낮췄다.

일본의 성장률전망은 올해 0.2%포인트(1.0%→0.8%) 낮췄고 내년은 0.7%로 유지했다.

OECD는 세계 각국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정책 불확실성이나 금융 취약성 확대 등 하방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선진국의 경우 불확실성 확대, 저성장·저인플레이션 기조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역 긴장이 해소하면 미국 등 성장세가 비교적 양호한 국가가 통화 정상화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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