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e스포츠에 눈돌린 나이키

나이키가 e스포츠 게임에 진출했다. 지난 2월 나이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리그(LPL)와 4년간 30억달러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참고로 중국 텐센트는 지난 2015년 LOL로 유명한 미국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해 매출 기준 세계 1위 PC게임 업체로 도약했다. 

또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을 다수 보유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LPL을 주최하는 TJ스포츠(텐센트와 라이엇게임즈 합작회사)는 중국 상하이 ‘더 허브’ 특설무대에서 나이키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공식 발표하며 “우리는 나이키와 4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나이키는 LPL의 공식 의류 파트너가 돼 흥미진진한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PL의 정식 의류 스폰서가 된 나이키는 LPL 로고가 들어간 스포츠 제품 등을 개발해 출시한다. 나이키는 오는 5월 베트남에서 시작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부터 LPL 로고를 활용해 스포츠 의류, 신발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에서 벌어지는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는 LPL 팀에게 직접 제작하는 유니폼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판매는 LPL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충칭, 청두, 항저우에서 먼저 시작되며 점차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나이키는 단순히 옷과 신발을 공급하는 것 외에도, 그들의 향상을 돕기 위해 스포츠 선수들과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이키 차이나 마케팅 부사장인 웨이둔 시앙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혁신과 영감을 제공하는게 나이키의 사명이다”며 “지난 수십년 동안 나이키와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선수는 심도있게 협력 관계를 발전시켰고 e스포츠와 나이키가 협력해 e스포츠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키가 들어가서 스폰서 효과를 얻게 되면 다른 의류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들어갈 걸로 예상된다. 나이키뿐만 아니라 LPL에는 많은 후원사가 들어와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17년부터 LPL을 후원해왔다. 대회를 주최하는 텐센트는 2017년 롤드컵부터 선수 인터뷰를 벤츠 차량을 활용해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로레알, DX레이서, KFC, 얼라이언웨어도 참여한 상태다. 

나이키가 처음에는 비웃었을지도 모르지만, e스포츠는 최근 몇년간 진정한 운동 경기로 인정 받고 있다. 2022년 아시안 게임에서 누군가가 메달을 딸 것이고, 언젠가는 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나이키가 e스포츠, 특히 LPL에서의 결과물을 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LPL과 손잡은 나이키가 e스포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