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내일을, SOS 1379] ‘산소 발생 마스크’ 만드는 오투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마스크 기술은 그 자체로 오투엠의 경쟁력이 됐다. 사진은 오투엠을 창업한 서준걸 대표.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는 기술상담을 무료로 지원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 기관 및 정부부처 전문가 등 70여개 기관과 전문가의 기술 노하우와 연구·시험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애로 해결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기업공감원스톱서비스 SOS1379를 운영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서비스를 활용해 기술애로를 해결한 중소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16년 창업한 신생기업 ‘오투엠(O2M)’은 ‘산소가 나오는 마스크(Mask)’를 만든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산업용 마스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가벼운 구조. 그런데 이 작은 마스크에서 최소 10시간 이상 산소가 발생한다. 산소 공급부 뚜껑에 붙은 은빛 실(seal)을 떼어내고 마스크를 쓰기만 하면 된다. 

오투엠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마스크를 개발하며 그 양산 과정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기업공감원스톱서비스 SOS1379의 도움을 받았다.

“2차 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설비 관련기업에서 8년 정도 근무했어요. 업무 특성상 매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존 마스크는 이산화탄소 배출 경로가 한곳뿐이에요. 산업 현장 근로자는 호흡량이 많습니다. 쓰고 있으면 답답하니까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근무하는 일도 태반이죠.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 새로운 마스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2016년 11월, 오투엠을 창업한 서준걸 대표. 마스크 개발은 처음이었지만, 차별화된 개발 콘셉트에 주목하는 곳이 많았다. 덕분에 오투엠은 지난 2년간 다양한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연구개발 비용을 조달했다.

오투엠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소의 우주인이 활용한 호흡 장치 기술에서 착안해 개발한 핵심원료인 ‘에코큐브(Eco-Cube)’는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동시에 산소를 발생시킨다. 기존 마스크의 답답함과 불쾌감, 세균 및 바이러스 번식 등의 문제까지 해결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마스크 기술은 그 자체로 오투엠의 경쟁력이 됐다.

서준걸 대표는 마스크의 개념을 한 소방서에 설명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장 반응이 상당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재 진압 중 소방관들이 다른 안전장치 없이 맨몸으로 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런데 유해물질이 쏟아지는 화재 현장에서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숨쉬기가 오히려 힘들어요.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을 위해서라도 이 제품을 반드시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에 오투엠은 ‘포 히어로(For Hero)’라는 소명을 정하고 회사의 정체성을 소셜벤처로 정했다. 장기적으로는 소방관과 경찰관 등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구매지원을 돕는 제도를 구축하고자 했다.

그러자면 생산 라인을 구축해야 했다. 2차 전지 분야에서 설비를 구축한 경험이 있었지만, 마스크 분야는 생소했다. 관련 업체 여러 곳을 수소문해 견적을 받았지만, 설비의 성능과 가격 등을 정확히 비교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기업에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지원해 주는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를 찾았다.

“이전에도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도움을 요청했죠.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에 계시는 화학분야 전문위원님으로부터 설비 견적 검토와 설비 체계 구축 등과 관련해 여러 조언을 얻었습니다. 가격 협상에 도움이 되는 전문가의 노하우도 귀띔해주셨죠. 덕분에 시험 의뢰도 원활하게 했고, 설비 구축에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문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투엠은 견적 검토를 요청할 목록을 꼼꼼하게 정리했고 컨설팅을 받은 후에도 새롭게 목록을 만들며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갔다.

오투엠은 이미 4만건 이상의 사전구매의향서를 확보했다. 사전구매확약서도 2만건 가량 정도 받았다. 이는 그만큼 오투엠의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 많다는 의미.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는 임산부용과 아동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선보일 계획으로 서울대와 산학협력 방식으로 과제를 진행 중이다. 

오투엠을 자문한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 전문위원은 “특허 제품을 개발하고 나서는 공인시험규격이 없어서 공인시험성적서를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공인시험기관이나 대학 등을 통해 성능인증에 필요한 보고서를 작성, 활용하고, 나중을 대비해 공인시험방법을 제정하도록 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중소기업뉴스·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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