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애플의 ‘미래 인터넷 청사진’

4년 전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기자들과 직원들 앞에서 애플TV 신제품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거실에 ‘앱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TV의 미래가 앱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꿈꾸던 작은 사각형 박스(애플TV)는 시리 음성 명령으로 메뉴와 카탈로그를 탐색하는 것을 훨씬 더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소비자들이 애플TV를 구매해야 하는 결정적 매력 요소가 되진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비디오 구독이 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나타났다. 바로 애플의 미래는 애플TV가 아닌 구독 서비스에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이후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한번 보라. 사람들은 음악을 사는 것을 중단했고 대신에 지금 그것을 구독한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서비스형 앱이 주류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일상적인 삶의 세부 사항들을 관리하기 위해 회사를 구독하고 있다.

애플도 서비스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서비스 매출은 2015년 3분기 50억 달러에서 2019년 1분기 10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애플의 서비스 카테고리는 애플 페이 거래에서부터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계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스트리밍 비디오 부문 수입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8억2000만달러로 2019년 1분기 45억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의 비교 가능한 수치는 쉽게 구할 수 없지만, 2015년 초에 이 회사는 수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4월까지 그 수는 1억명 이상으로 증가했다(또한 아마존의 가입자들이 원래 무료 배송에 빠졌고, 이제는 ‘경이로운 마이셀’에 관한 모든 것이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애플이 몇 년 전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은 어떤 위치에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사이에 다이렉티비나우(DirecTVNow) 및 유튜브TV와 같은 스트리밍 TV서비스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애플이 주목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애플TV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애플이 2018년 3월 구입한 스타트업 텍스처는 가입자들에게 월 9달러 99센트를 받고 200개가 넘는 잡지를 읽을 수 있게 제공한다. 지난해 텍스처 가입자 수는 수십만 명에 달했다. 

요즘 당신이 온라인에서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보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여러분의 하루 중 11시간이 미디어와 상호 작용하는데 소비된다고 나타났다. 

팀 쿡은 가족 친화적인 비디오 타이틀을 애플 기기 소유주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진짜 재미있거나, 정보가 되는 콘텐츠들은 무료로 나눠주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애플이 어떤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지, 조금만 지켜보면 그 결과를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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