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는 단기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주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중소벤처신문은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이국 땅 한국에 와서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거듭 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생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과정을 시리즈로 게재해 불법체류자의 온상으로 알려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편집자 주>

98년 창업한 세일섬유(대표 강근식)는 나염 전문기업. 95% 이상을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60여명의 직원이 만들어내는 내 집 같은 분위기가 자랑거리다.
이러한 분위기는 세일섬유에서 코리언드림을 일구고 있는 5명의 연수생도 예외는 아니어서 능동적인 한국생활 적응에 여념이 없다.
“수출 물량이 많아 선적기일 준수가 생명입니다. 3D 업종에 속하는 나염 업종이다 보니 일할 사람이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연수생들은 생산현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력으로 연수생을 활용하면서 인력문제도 안정되고 있습니다.”
연수생에 대한 섬세한 배려로 한가족임을 느끼게 하고 있는 세일섬유는 내집 같은 회사 구현의 경영이념 아래 전 직원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세일섬유는 장치산업 특성상 기계를 다루는 일들이 빈번해 수시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안전교육을 하고 있으며 생산관련 기술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또한 내국인과 연수생들과의 문화적 차이나 음식 등 여러 부문에서 발생 가능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회사측은 1년에 한번 연수생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연수생을 대상으로 본국에 휴가를 보내준다. 또 쉬는 날이면 가까운 명소를 방문하고 종교활동도 할 수 있게 하면서 한국문화를 체득토록 하고 있다.
연수생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갑자기 밀려드는 주문량도 거뜬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첸(32)씨는 베트남의 작은 마을 송타오에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6살된 아들을 두고 있는 가장. 농사일을 하던 첸씨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한국 행을 선탁한 것은 2002년 10월이었다.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마음이 부풀어 있었으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농사 짓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첸씨를 괴롭힌 것은 언어의 장벽과 관습의 차이. 그러나 회사 직원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세심한 업무지도로 고달픈 타국 생활에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1년이 조금 넘는 연수기간을 보낸 첸씨는 생산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으로 능숙한 손놀림을 자랑하고 있다.
현장 책임자의 작업지시를 빠짐없이 수행하는 것은 물론 작업 준비 및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첸씨가 받는 급여는 시간외 근무를 포함 130만원 수준. 용돈 및 생활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베트남으로 송금하고 있으며 월 평균 6백달러에 달한다.
성공적인 연수생활을 마치고 조그만 농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첸씨는 가족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자신의 희생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진설명 : 첸씨가 세일섬유 생산현장에서 오토스프레이 공정을 조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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