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포커스] LG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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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LG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11
  • 승인 2019.04.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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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미세먼지 덕(?)에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불티

대박으로 이어진‘착한 기업가치’

최근 들어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LG전자다. 이른바 미세먼지 경제학이라고 불릴 수 있는 대목이다. 

미세먼지 농도의 심각성이 매일매일 대두되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구호물품처럼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에서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일이라고 한다. 언제까지 냉장고와 세탁기만 팔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판도가 뒤바뀌었다. 특히나 과거 몇 년전만 해도 신혼부부들이 살림살이를 챙길 때 공기청정기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필수 가전제품을 산 다음에 살까말까를 고민했던 아이템인데, 이제는 거의 1순위로 챙긴다고 한다. 사치품목에서 필수품목으로 뒤바뀐 상황이다.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의류관리기와 같은 제품이 중요해진 것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가전제품 부분은 LG전자가 삼성전자 보다 앞서면서 오랫동안 선두기업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에 미세먼지가 몇달 안 좋았고, 특히 심한 날들이 이어졌는데, 그럴 때마다 LG전자의 주가 변동은 상승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세먼지 농도 추이에 따른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1995년부터 공기청정사업준비

LG전자는 2018년 초반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았고 잘 나갔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078억원을 기록했었는데, 그뒤로 2분기 7710억원, 3분기 7488억원, 4분기 757억원으로 갈수록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도 못 미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실적이 너무 부진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이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 난조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가전제품 기업 입장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핵심 아이템의 성적표가 희망적이어야 하는데, LG전자는 이 부분에서 거의 낙제점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던 탓이 컸다.

그러다가 올들어 미세먼지가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크게 떠오르면서 건강관리 가전 판매가 급증을 하기 시작했고, 가전부문에서만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말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악화 상황에서 1분기만에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바라보게 된 LG전자의 턴어라운드는 정말 극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미세먼지 자체가 새로운 먹잇감이 됐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LG전자가 거저 먹은  먹잇감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애초부터 LG전자는 국민건강을 위한 가전제품 기술개발과 연구라는 선의의 비즈니스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미 1995년에 국내 최초로 공기청정 기능을 겸용한 에어컨을 출시했었고, 그래서 에어컨을 중심으로 공기청정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5년 에어컨 사업과 공기청정기 사업 브랜드를 분리하게 된다. 이게 LG 휘센과 LG프리케어다. 

2018년 10월에는 국내 최초 기업부설 공기과학 전문연구소까지 설립하게 되며 그 안에 실제 집안 환경을 꾸려 공기청정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래전부터 공기청정사업에 관심을 가졌고, 그룹 차원에서도 오염물질 배출 저감경영을 하는 등 사회환경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업이 당장의 이윤추구가 아니라 자신들의 기술력을 개발하며 언젠가는 사회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준비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모든 일은 선의를 바탕으로 한 LG전자의 기업가치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즉 선의로운 기업가치가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진 드문 케이스란 것이다.

 

옷의 미세먼지까지 잡는다

지금 미세먼지의 이슈는 기업과 정부가 모두 해결할 수밖에 없는 중차대한 사회적 과제인데, 여기서 기업의 몫을 LG전자가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예로 2017년에 스타벅스코리아에서 ‘미세먼지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적이 있었다. 매장 천장에 매립형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검토한 제품군이 있었는데, 스타벅스는 LG전자의 제품이 가장 우수했다고 판단했고, LG전자의 1200개 공기청정 매립형 에어컨을 설치하게 된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제품 말고도 의류관리기까지 미세먼지 이슈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바로 ‘LG전자 스타일러’다. 하지만 처음 이 제품이 출시됐을 때 옷을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수백만원의 제품가격 때문에 사치품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제품이 입고 온 옷의 미세먼지와 잡냄새 잡아주는 기능이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옷에 붙은 미세먼지를 털지 않으면 집 안에 그대로 미세먼지가 들어온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컸다. 사람들이 호흡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에 신경을 썼었는데, 이보다 더 발전돼 의류 미세먼지까지 걱정하기 시작한 거다. 이처럼 환경변화에 따라 수요가 발생하는 ‘안티-폴루션’ 제품이라고 한다.

LG 스타일러가 만들어진 과정이 개인의 체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었다고 한다. 당시 LG전자 세탁기 연구실장인 조성진 부회장이 출장을 떠났다가 구겨진 드레스셔츠를 다릴 다리미가 없자, 욕실에 수증기를 피어오르게 하고 그곳에 옷을 두면서 주름을 폈다고 한다. 거기서 착안을 해서 먼지 털어주고, 주름도 잡아주는 스타일러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미세먼지를 잡는 가전제품이라고 생각지도 못했겠지만, 지금은 신혼부부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고 한다.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삶의 만족도를 위한 가전제품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세탁기, 냉장고, TV만 있어도 되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환경오염에 노출된 사회이기에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정수기처럼 새로운 가전제품이 떠오르기 마련인 것이다. 

 

전국 초중고 학교에 1만대 기증

그런데 이러한 환경오염에 따라 니즈가 발생한 가전제품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전제품의 양극화가 아닐까도 싶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평균 구매가격은 42만원 정도였지만, 약 30평이 되는 공간에서는 1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6개월 주기로 필터를 갈아줘야 한다. 

여러 가지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어찌됐든 LG전자는 향후 더욱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과 동시에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 개발도 추구해야 할 것이다.  

LG전자가 그렇다고 미세먼지 특수에 따른 깜짝 이익을 자기네의 공으로만 돌리지는 않는다고 본다. 지난 3월12일 LG전자는 전국 초중고에 공기청정기 1만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150억원이나 되는 지원인데, 단순 공급만 하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와 필터 교체까지 진행한다는 것이다. 원래 LG전자는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공헌에 묵묵히 앞장서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달 18일 광주시랑 공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공동연구개발, 제품 제조·생산 생태계 조성 등의 MOU까지 체결했다. LG전자가 적극 투자하면 광주는 공기청정산업의 메카로 일어설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도는 요즘 화두인 일자리창출에 있어 아주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산업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사회적 기여까지 LG전자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있다.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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