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한 것을 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의 투자 부진이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26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금융협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재정부가 한은이 발표한 1분기 마이너스 GDP 성장률과 관련해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세계경제 악화가 성장률 저하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던 것과 대조되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민간투자의 경제성장률 기여도 추이를 보면 지난해 2분기(-1.1%p) 이후 올해 1분기(-0.1%p)까지 마이너스대에 머물고 있다. 4분기 연속 민간투자 부진이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멈추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의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비롯해 추가부양책과 금리인하 등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내외 경기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계의 어려움도 예측되는 만큼 특단의 경기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이 중소기어의 경영여건과 애로사항, 자금사정 등을 면밀히 살펴 필요시 적절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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