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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가업승계 등 中企 현안 해법 모색에 힘쓸 터”[인터뷰] 권혁홍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손혜정 기자  |  shonhj530@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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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5호] 승인 2019.05.13  10: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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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간 기업인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경기는 나빠지는데 세부담도 증가하고, 최저임금 인상 같은 노동이슈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많은 중소기업이 압박을 받았다.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기업인들의 투자 의욕을 높이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급격하게 떨어진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권혁홍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은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업인의 사기 진작이 최우선 과제라고 전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계의 중소기업인을 만나 보다 현실감 있는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지 업계에서 50여 년간 몸담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석부회장이 돼서 전체 중소기업계를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회사 업무도 줄이고 중소기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일부 업종이 아닌 전체 중소기업계 발전을 위한 현안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중소기업계를 위해 남다른 의욕을 보이는 그이지만 눈앞에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웬만해선 경기를 잘 타지 않는 제지업계에도 불황의 그늘이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는 대기업도, 소상공인도, 개인도 쓰는 전 국민의 생활필수품으로 경기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진 않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계속 줄어 생산 단축을 검토할 정도다. 제지 업계가 이 정도라면 경기민감 업종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계에 극심한 경기침체가 코앞까지 와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불경기가 정부 기업정책의 빠른 속도 탓이라고 지적한다. 

“정치는 혁명이 가능하다. 하루아침에 정권이 바뀌고, 그로 인해 수많은 정책도 방향을 달리한다. 하지만 경제는 혁명이 되지 않는다. 버튼 하나만 누른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흐름을 만들어가야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이 기업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추진되다 보니 중소기업계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오는 것이다. 노동관련 이슈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고 경제문제로 인식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정부의 정책들이 기업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투자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한동안 미진했던 가업승계 지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업상속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정부와 중소기업계가 함께 고민하며 꾸준히 제도개선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상속세를  낮추는 세계적인 경제흐름과는 온도차가 크다. 2013년 기업성장촉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기업승계를 준비하는 많은 중소기업을 만났다. 기업승계를 고민할 정도면 중소기업 중에 탄탄한 기업이지만 과도한 상속세로 고민하느라 경영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갈팡지팡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승계를 포기하는 기업인들도 있었다. 상속세가 국내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사이 해외 경쟁사들은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경제활력을 위해서는 가업상속공제 확대 등의 지원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권 부회장은 신대양제지 창업 후 40여년간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며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공한 기업인이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4선을 할 만큼 업계 신임도 두텁다. 권 부회장은 원로로서 보다 많은 중소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도 사업 초기에는 50명도 안 되는 직원이 근무했고,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오며 지금의 기업을 일구게 됐다. 최근 중기중앙회의 새로운 집행부도 5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있는데 이는 서로 세대에게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 젊은 대표들은 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원로들은 위기 극복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전체 중소기업계에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혜정 기자·사진=오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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