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도권 노리는 ‘한라산 소주’

‘한라산 소주’가 서울과 수도권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참이슬, 처음처럼 등 양대 소주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지역인데요. 

제주에서조차 최근 들어 입지가 줄고 있는 한라산 소주가 수도권에 진출하겠다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갑자기 전국구 소주 시장의 본거지인 수도권 도전의 속내는 무엇일까요.한라산 소주는 알코올 도수에 따라서 초록색과 투명색으로 병의 색깔이 나눠집니다. 

그리고 초록색 병을 사용하는 ‘한라산 올래’는 17.5도의 저도주 소주였는데요. 이걸 리뉴얼해서 ‘한라산17’(사진)으로 개명하고 17도까지 도수를 낮춰 수도권에 본격적 마케팅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품의 외관적 차별성을 주기 위해 기존 초록색 병에서 투명색 병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 21도 제품인 ‘한라산 오리지널’은 ‘한라산 21’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한라산 소주가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이유는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이 대기업 소주업체들이 전국구로 확산을 하면서 제주도 등 지방의 중소 소주업체들의 시장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 안에서 점유율 54% 수준이라고 합니다. 과거 제주도에서 90%에 근접했던 점유율을 기록했던 적이 있는데요. 전국구 소주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그것도 옛말이 된 거죠.

지난해 한라산 소주는 창업 이래 첫 영업적자를 냈다고 합니다. 한라산 소주의 매출은 232억원으로 전년 241억원보다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5억원 흑자에서 1억원의 영업적자로 전환된 겁니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해 새로운 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서울 비롯한 수도권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220억원의 막대한 투자를 한 겁니다. 한해 매출에 맞먹는 정말 과감한 결단인 겁니다. 한라산 소주가 과연 서울과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소주라는 것이 워낙 취향이 확고하고 지방 소주가 수도권 등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기에 그렇죠. 

또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에서 배로 싣고 운반해야 합니다. 물류비 등이 더 들게 되는 거죠. 경쟁소주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은 일단 뒤쳐질 겁니다. 그러면 결국 가격이 아닌 제품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내야 하겠죠. 그나마 청정한 이미지인 한라산 소주는 천연 화산 암반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부각한다면, 미세먼지에 찌든 도심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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