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윤(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축제는 공동체의 사회적·심리적 요구들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회·문화 집단의 단결과 질서 및 평안을 위해 축제를 열기도 한다. 개인들은 축제에 참가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결속감을 느낀다. 축제의 이러한 순기능을 통해 제도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우리 기계설비업계도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축제가 있다. 기계설비의 날 기념식이다. 국토교통부가 2016년 기계설비인의 결속을 위해 매년 7월16일을  ‘기계설비의날’로 지정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기계설비의 날 기념식은 오는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개최된다. 기계설비인과 정부 및 국회, 관련기관, 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기념식에서는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계설비인의 공로를 치하하고 기계설비인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계설비인 모두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계설비법을 잘 정착시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할 계획이다. 

기계설비는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건물의 벽이나 천장 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른다. 집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해야 하며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 

건축물의 냉난방 설비를 비롯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관설비,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 급탕설비, 가스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가스설비, 설거지 등 오수를 배출하는 배수설비, 생리현상인 대소변을 처리하는 오수설비 등 기계설비의 모든 시스템은 우리의 생활을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푸른 하늘에 솜털같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숨쉬기조차 힘든 날들이 많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외부 미세먼지 유입에 따른 실내공기 오염 저감을 위해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나 주상복합에 환기설치 의무 규정을 확대한다. 

이 규정은 올해 안으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필터로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것이 공기조화설비다. 공기조화설비 역시 기계설비 영역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기계설비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기계설비는 토탈 시스템이다. 기계설비 시스템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기능을 발휘해야만 건축물로서 존재 가치가 있다. 만약 어느 한 기능이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이 무너진다. 

국회와 정부는 지난해 “좀 늦었지만 국가와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이라며 기계설비법을 제정했다. 기계설비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된 계기는 기계설비의 날 기념식을 통해서다. 기계설비의 역할과 중요성을 정부와 국회에서 인식하게 되는 홍보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2020년 4월18일부터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 국민들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며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50만 기계설비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기계설비인의 축제에 중소기업인 여러분을 초대한다.

 

- 백종윤(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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