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재매각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매수를 희망하는 곳은 총 네 곳 정도입니다. 웅진코웨이는 분명 매력적인 M&A 매물입니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빨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싶어 합니다. 현재 그룹의 자금사정이 별로 안좋기 때문이죠. 반면 매수 희망자들 입장에서는 바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웅진코웨이 매각이 순조롭게 가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10월말 코웨이를 재인수하고 올해 3월 사업을 본격화했던 웅진그룹은 불과 3개월만에 회사를 재매각한 겁니다. 재인수, 재매각이 1년도 안돼 벌어진 거죠. 근본적인 문제는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무리하게 끌어다 쓴 차입금 때문입니다.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웅진에너지를 시작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약 2조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 약 1조6000억원이 빚입니다. 무리한 인수가 부메랑이 돼 웅진그룹의 성장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현재 웅진코웨이 인수전에는 우선 최근 국내 렌털시장에서 웅진코웨이를 추격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있습니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 SK렌터카 등을 통해 렌털사업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SK매직의 경우 웅진코웨이와 같이 정수기 렌털사업을 하고 있고 보유한 렌털 계정 수는 160만 개라고 합니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가장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죠.

과거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했다가 발을 뺐던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도 이번 인수전에 다시 참여했습니다.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웅진그룹은 재무적 비상인 상태이기에 인수전에 참여한 매수자들은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할 신경전을 벌일 겁니다. 팔려는 사람이 조급한 것은 아무리 매물이 매력적이라도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거죠. 과연 렌탈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인 웅진코웨이는 누구 품으로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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