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올라섰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악재가 겹친 결과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일 갈등이 심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고착화하고 1220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당국의 개입으로 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초만 하더라도 1150원 수준에서 거래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제한 탓에 원화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여기에 이달 초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 배제,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확전 가능성이 겹치면서 환율은 1200원을 돌파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향후 전망치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일인 9월1일 이전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8월 한 달 정도는 대외발 불확실성에 환율 역시 1200원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하지만 환율이 1200원 후반대로 치솟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최근 불확실성 확대는 신흥국 통화 약세 요인이지만 반대로 추가적인 통화약세는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현 수준에서 일방향성의 약세 추세가 진정되고 당분간 1200~1250원 범위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도 “기술적으로 보면 다음 상단은 1240~1250원이다”라면서도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을 감안하면 해당 레벨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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