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원가 절감이나 운영혁신의 중요성에만 집착, 인력 채용을 ‘수익 창출’이 아닌 ‘비용 절감’이라는 잘못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LG경제연구원이 최근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비용 위주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라’는 보고서에서 “환란 이후 한국 경제의 비효율성이 부각되고 미국식 자본주의 체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유학파, 고학력자, 경력사원, 비정규직을 위주로 채용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40대 이하 대졸자 실업자가 2000년 17만9천명에서 2003년 20만7천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고학력자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학력자들의 경우 현장의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도 높은 대우를 바라는 등 갈등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 기업들이 ▲인적관리 비용 절감 ▲평생직장 개념 희석화 ▲경영환경의 빠른 변화 등을 감안, 경력사원에 대한 채용비중을 높이고 있다면서 “조건과 연봉에 따라 떠도는 철새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30대 기업의 채용 현황을 보면 전체 고용인원중 신입사원의 비율은 2000년 21.9%에서 2002년 18.2%로 준 반면 경력사원은 78.1%(2000년)에서 81.8%(2002년)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지난 96년 43%에 그쳤던 비정규직 채용비율이 99년 이후부터 52%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이는 퇴직금 절감, 경영환경의 유연성 제고 등의 요인을 감안한 것이지만 결국 기업의 핵심역량과 고객에 대한 회사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가 절감이나 운영 혁신만을 고려한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신규인력채용을 통해 장기적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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