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이어지고 있는 수출 호조세로 우리나라는 9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수출증가율에서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호조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 중국의 고성장, 세계경기 회복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큰데다 환율절상, 반도체가격 약세 전망 등 불안요인도 많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월 수출증가율 38.9%=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수출호조의 원인과 불안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수출은 59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 늘어났다.
이는 지금보다 수출규모가 훨씬 작았던 80∼90년대 수출급증기의 증가율보다도 높은 것.
‘3저 호황’ 속에서 자동차, 전자 수출이 급증했던 87년의 수출증가율도 36.2%에 그쳤고 엔고 및 반도체 수출이 약진 현상을 보인 94∼95년의 증가율은 20.7∼30.3%에 머물렀다.
주요 경쟁국도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29%), 대만(26%), 일본(24%), 싱가포르(14.9%) 등보다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고 특히 99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증가세가 중국을 앞질렀다.
◆수출호조 원인과 불안요소= 수출 호조세의 가장 큰 요인은 수요적 측면에 기초한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세계경제가 작년 2·4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단계로 들어섰고 수출증가율을 2∼3개월 앞서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10개월째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
또 최대시장인 중국이 9.1%의 경제성장과 34.6%의 수출증가를 기록했고 우리의 주력분야인 IT산업이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불안요인도 만만찮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상승 및 공급난으로 수출채산성 악화와 납기차질이 우려된다.
해상운임도 작년의 배로 올라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또 ▲원화환율 절상 ▲반도체가격 하락 전망 ▲휴대전화 해외생산 확대 ▲중국의 경제성장 완화 등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무역협회는 “수출 호조세 지속을 위해서는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국산 원자재의 국내공급 확대, 환율안정, 시장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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