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I와 일본 후지쓰간 특허 분쟁을 계기로 첨단 산업부문의 특허전(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특허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업계 컨소시엄이 구성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주요 LED(발광다이오드) 업체를 포함, 21개 LED 생산업체와 산자부 산하 광기술원이 참여하는 ‘LED 특허 컨소시엄’이 이르면 이달 중 구성된다.
컨소시엄은 각 LED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분석한 해외 업체들의 LED 관련 특허를 서로 공유해 특히 중소업체들이 특허 분쟁에 휘말릴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각사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LED 특허를 모아 특허풀(Pool)을 구성한 뒤 특허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통해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전략적 R&D 과제를 설정, 진행해 국내 LED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기르는 것도 컨소시엄의 중요한 목적이다.
컨소시엄 구성이 본격 논의된 것은 올초로 지난해 이미 LED 부문에서의 특허 분쟁 가능성이 감지됐기 때문이었다.
전세계 LED 부문 특허를 독점하다시피한 일본의 N사가 지난해 대만의 E사 등 2개 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국내 양대 전자업체에는 구두로 ‘특허 침해를 계속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경고를 전달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산자부는 올초부터 LED 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고 지난 2월 첫 회동을 시작으로 수 차례의 논의 끝에 컨소시엄 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기는 LED 사업을 진행하면서 분석해 온 단행본 60여권 분량의 해외업체의 특허 정보 400여건을 산자부측에 제공해 특허 컨소시엄 구성에 힘을 실어줬다.
산자부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경고는 단순한 경고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했다”며 “LED 부문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유망 산업인 만큼 컨소시엄을 통해 특허분쟁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가져오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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