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언제부터 불황이 시작됐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기자는 이런 국내사정을 보면서 문득 1930년대 일어났던 세계대공황이 생각이 났다.
당시 ‘케인즈’라는 걸출한 경제학자의 경제이론과 루즈벨트라는 뛰어난 정치지도자의 리더쉽이 만나 세계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그러나 성경(Bible)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대공황은 기원전 19세기말경에 있었다.
고대이집트 세소스트리스 2세때로 추정되는 시기에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이집트와 주변 팔레스타인,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주변지역에 7년간의 장기불황이 찾아왔다.
7년 동안 농사를 지어도 식량은 손에 쥘 수 없었고 많은 민족이 굶주림에 허덕여야 했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사람이 당시 이집트 제국의 총리였던 ‘요셉’이란 사람이다. 유태인 출신이었던 그는 7년간의 불황기 내내 대대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펼쳤다.
성경에 따르면 이집트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많은 민족이 그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요셉은 7년이란 긴 세월동안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면서도 국가재정을 펑크내지 않았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그가 경제흐름을 꿰꿇는 ‘지혜의 사람’이었다는데 있다.
사실 이집트제국에 불황이 찾아오기전 7년간의 장기 호황이 있었다. 7년간의 호황기동안 그는 재정지출의 반대인 조세수입 정책으로 경기과열을 막는 한편, 이때 거둬들인 조세를 재원으로 확충한 것이다.
아마도 그는 ‘경기순환 원리’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 국내상황은 과거 고대이집트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내수를 일으킬 국민소득이 없다. 경제활동 인구의 상당수가 신용불량자이고 다소 여유를 가진 서민들도 대부분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자금 대출상환에 자금이 묶여 있다.
정부가 배드뱅크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당장의 소득이 지출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내수는 고소득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치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당분간 웰빙, 버틀러(Butler) 등 고소득층을 위한 상품개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호황일 때 경기과열을 식혀 경제를 연착륙시키고, 불황일때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부, 즉 경기흐름을 제대로 읽고 잘 대처하는 정부가 ‘최고의 정부’일 것이다.
현재의 정부는 당장 재정지출을 통한 내수 지피기에 나서고 싶겠지만 그럴만한 경제상황도 아니고 또 재정적인 여유도 없다.
4천년전 세계를 대공항의 위기를 건져낸 요셉 처럼 한국을 현재의 장기불황에서 슬기롭게 탈출시켜줄 정책 리더가 너무나 그리워진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