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석유, 비금속, 농산물 등 국제원자재 상품(comodity) 가격의 강세는 일시적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며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최근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도 장기(5∼10년) 확보물량을 기준으로 30∼35달러선에서 더 낮아지기 힘들고 오히려 좀 더 상승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내다봤다.
제프리 R.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조사부 전무는 지난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의 원자재 가격 강세를 ‘구(舊)경제의 복수(Revenge of Old Economy)’라고 지칭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년 동안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등 첨단 업종에 투자가 집중된 반면 원자재 업종 관련 시설, 유통기반 등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해 구조적으로 공급부족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커리 전무는 지난 70∼80년대 ‘오일 쇼크’ 등을 겪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정부가 원자재 업종에 대한 대대적 지원에 나서 이 부문의 생산능력이 과잉상태에 이르고 경쟁도 심해지자 이후 투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원유 등 원자재의 국제적 공급 능력은 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난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커리 전무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중반 배럴당 20달러선에서 원유생산자들이 14%의 이익을 얻었다면 현재는 같은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유가가 28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고 예시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기반설비(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나 이것이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원자재 상품의 재고가 역사적으로 낮은 상태에 이르러 기본적으로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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