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용객 69%↓ 13곳 중 2곳 폐점…임대료 인하 건의

부산면세점 부산항점 <연합뉴스>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일본 수출규제로 불거진 불매운동 영향에 일본 관광수요 의존도가 높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부산면세점 등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13개 업체 중 이미 2곳은 문을 닫았다.

2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8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이 1년 전보다 69%나 감소했다.

일본과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 12척 가운데 3척이 운항을 중단했고, 5척도 운항 편수를 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터미널 입주업체 대부분은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면세점의 경우 8월 매출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감소했다.

9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해 매출 감소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상황은 부산면세점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50%가 이미 유급 휴가 중이다.

부산면세점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유급휴가를 무급으로 전환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구조조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는 여객터미널 입주업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상업시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달라는 건의서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부산상의는 건의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이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민관 협동으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적절히 이루어졌지만, 일본 여행 불매운동으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 어려움은 별다른 지원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도 조만간 항만위원회를 열어 여객터미널 입주업체의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심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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